사진제공 | KBS
‘인간: 신세계로부터’는 16일 밤 10시 KBS 1TV에서 2부 ‘메두사호의 뗏목’을 공개한다. 해당 편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 폐허를 떠돌아다니며 예술품을 수집하는 노인 서준(안석환)이 잃어버린 딸을 찾으러 미라클 호텔로 향하는 드라마로 시작된다.
층별로 신분에 따라 투숙객을 나누는 호텔은 마치 계급 사회를 연상시킨다.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미라클 호텔에서 서준은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드라마는 다큐멘터리로 이어지며 1816년 7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로운 식민지 건설을 위해 세네갈로 향하던 프랑스 해군함 메두사호가 난파된다. 선장을 비롯한 총독과 장교들은 구명보트에 오르지만, 150여 명의 승객과 군인들은 급하게 만든 뗏목에 올라탄다. 그러나 선장의 지시로 구명보트와 뗏목을 연결한 줄은 절단되고, 표류하게 된 뗏목 위에서 끔찍한 비극이 벌어진다.
젊은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는 프랑스 정부가 감추고 싶어 했던 이 사건을 ‘메두사호의 뗏목’이라는 대형화로 그려낸다. 그의 그림은 시민 혁명 이후 다시 왕정 체제로 돌아갔던 프랑스 사회와 당시 미술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11여 년 뒤 또 다른 명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탄생을 이끌어낸다. 이후 화가들은 그림에 시대정신을 담고 진실을 그리기 시작한다.
제작진은 진실을 위해 투쟁해 온 인간의 행보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프랑스 시민 혁명 당시의 역사적 현장을 취재하고, 테오도르 제리코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브루노 셰니크 박사 및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미술사학과 명예교수 등 저명한 18, 19세기 서양미술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제작진은 “메두사호의 뗏목 이야기가 여전히 각종 재난 속에 표류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인간은 어떻게 진실을 그려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드라마 주연 서준 역과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37년 차 배우 안석환이 맡았다.
‘인간: 신세계로부터’는 르네상스 이후 인간성 회복을 꿈꾸며 발전한 서양미술을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의 의미를 고찰하는 인문 다큐멘터리다. 16일 제 2부 ‘메두사호의 뗏목’에 이어 23일 제 3부 ‘절규’, 30일 제 4부 ‘우리의 얼굴’이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