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된 이영애, 제2의 ‘베바스’ 아닌 제1의 ‘마에스트라’ (종합)[DA:현장]

입력 2023-12-06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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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된 이영애, 제2의 ‘베바스’ 아닌 제1의 ‘마에스트라’ (종합)[DA:현장]

배우 이영애가 여성 지휘자로 거듭났다. 전작 ‘대장금’ ‘사입당 빛의 일기’ ‘구경이’에 이어 이번에도 타이틀롤로 작품의 중심에 선 이영애. 그는 솔직하게 주연의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함께 전했다.

6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김정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영애,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이 참석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김 감독은 “처음에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건 마에스트라 차세음을 맡는 연기자였다.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이영애는 모든 연출자들이 함께하고 싶은 배우이지 않나. 나는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배우가 좋은 선택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타이틀롤로 나서는 이영애는 비밀을 가진 천재 지휘자 차세음 역을 맡는다. 이무생은 재력과 능력을 가졌지만 오직 차세음만 갖지 못한 UC 파이낸셜 회장 유정재를, 김영재는 차세음의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음악적 파트너인 작곡가 김필을 연기한다. 황보름별은 차세음이 선택한 오케스트라 최연소 악장 이루나에 낙점됐다.

이영애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음악”이라며 “클래식 음악의 지휘자에 대한 영화는 있었지만 한국 드라마에서는 여성 지휘자의 이야기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내용도 전개가 상당히 재밌었고 같이 하는 연기자들도, 감독님도 함께하고 싶어서 삼박자가 맞았다”고 고백했다.



이영애는 김명민이 지휘자 캐릭터로 열연했던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에 대한 언급에 “좋은 작품이지만 방송된 지 꽤 오래 됐더라. 그 사이 지휘와 클래식에 대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구나 생각했다”며 “그 작품도 좋지만 나는 자신 있다. 같이 참여해준 제작진과 배우들이 잘 채워줘서 감사한 부분이 많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캐스팅 이후 전쟁이 시작됐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지휘’였다. 나도 이전에 영화도 해보고 여러 클래식 공연도 접해봤지만 오케스트라단과 지휘자마다 유형이 다 다르다. 다양한 방식이 있기 때문에 같은 곡을 하더라도 지휘자마다 몸선과 지휘 방식이 다르다. 배우와 함께 고민을 나누다 지휘자 진솔을 찾게 됐다. 퍼포먼스 자체가 기존에 해온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지휘 방식이었다. 배우도 좋아했고 나도 같이 좋아했다. 열심히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오케스트라 안에서 연주해주는 진정한 아티스트분들도 심사숙고 끝에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분들은 우선적으로 뽑았다. 곡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매화마다 전쟁처럼 클래식이 나온다. 실제 이영애 배우도 직접 지휘해야했고 출연하는 배우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처절하게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결과물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애는 지휘 연습과 더불어 바이올린 연습에도 힘을 쏟았다고. 그는 “차세음은 지휘자이기도 하지만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하다. 바이올린 연기도 초반과 후반에 나오기 때문에 빨리 소개받아서 박진희 선생님께 바이올린을 배웠다. 바이올린과 지휘 연습을 계속했다”며 “슈만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 헨델 등 그 많은 곡을 배우들의 감정선을 느끼면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분들도 같이 바이올린 연습을 시작했다. 그 분들의 노고 없이는 이 드라마가 나올 수 없었다. 황보름별과 밤새우면서 연습했고 전문가도 놀랄 정도로 다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전에 바이올린을 만져본 적도 없었다”는 황보름별은 “8개월 정도 바이올린을 연습했는데 생각보다 곡이 많아서 놀랐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합주곡뿐 아니라 솔로곡도 있어서 부담이 더 컸다”면서 “촬영하지 않는 날에는 항상 바이올린 연습만 했다. 촬영 직전에는 벼락치기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이영애는 타이틀롤의 부담감에 대해 “부담감은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나만 잘하면 될 정도로 대본에 나온 것 이상으로 이무생, 김영재 등 눈빛이 너무 좋았다. 황보름별도 신인인데도 너무나 잘 해줬다. 감독님도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셔서 ‘이렇게 좋은 현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이 드라마를 혼자 이끌어간다는 건 자만이다. 모두가 함께 이끌어가는 드라마다. 그만큼 퀄리티가 높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마 초반 지휘자 진솔을 비롯해 유명한 연주자들이 등장한다. 꽉꽉 채운 드라마로 많이 노력했다. 이름만 ‘마에스트라’지 내가 아닌 전체 오케스트라를 위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인도의 디바’ 후속으로 편성된 ‘마에스트라’는 9일 토요일 밤 9시 2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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