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박보검 연인이라니 인생 케미…‘원더랜드’ 4년만 극장가 출격 (종합)[DA:현장]
연인으로 만난 수지-박보검, 남매 케미의 정유미-최우식 그리고 실제 부부인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의 재회. 특별한 조합과 케미스트리만으로도 관전 포인트가 넘쳐나는 영화 ‘원더랜드’가 긴 기다림 끝에 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날 채비 중이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수지, 박보검, 최우식, 탕웨이 등이 참석했으며 정유미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2020년 일찍이 크랭크업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지다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김 감독은 “죽음의 세계를 그린 많은 판타지물이 있지만 ‘현재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다면 어느 정도 복원될 것인가’ 고민했다. 동시대에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졌으면 해서 여러 자문과 연구를 받았다. 인공지능에 대해 긴 시간 충분히 논의해서 시나리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더랜드’는 수년간 함께 백상예술대상을 진행해온 수지와 박보검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작품. 이들을 비롯해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가 출연하면서 시상식급 라인업이 완성됐다. 김 감독은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지 않나.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떨 때 상처받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는 잔잔한 영화고 카메라를 뒤에서 찍어야 하는데 워낙 흡인력이 있는 배우들이라 자꾸 앞으로 가고 싶어지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먼저 수지는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시킨 ‘정인' 역을 맡았다. 박보검은 ‘원더랜드’ 서비스 속 설계된 인공지능 ‘태주’의 밝고 따뜻한 모습부터 의식불명에서 깨어나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워 움츠러든 현실의 ‘태주’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수지는 “‘원더랜드’ 세계관을 신선하게 느꼈다. 데이터를 모아서 그리운 사람을 구현하고 진짜로 믿게 되는 것들이 되게 신선하면서 씁쓸하기도 했다. 그런 마음으로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박보검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을 AI로 구현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무엇보다 김태용 감독님 작품이라 좋았다”고 털어놨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 수지는 “정인과 태주의 관계가 친구 같고 편안한 연인 관계인데 보검 오빠와 대본 리딩하고 연습하면서 친해진 후에 촬영했다. 편안하고 친구 같은 호흡이 영화에도 잘 담긴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보검도 “‘원더랜드’ 시나리오를 읽고 정인이를 떠올렸을 때 수지 씨가 정말 잘 어울렸다.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서사를 잘 그려나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과 함께한 소감도 밝혔다. 수지는 “감독님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잘 끌어내주는 분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 나누면서 나도 연기할 때 재밌었다. 복합적인 연기를 해야할 때 내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젊은이들의 감성에 대한 의견도 구하시더라. 많이 소통하면서 작업했다”고 회상했다. 박보검은 “감독님은 온화하게 리드하는 분이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도 나도 캐릭터와 관계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도 하게 됐다. 새로우면서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수지와 박보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언급했다. 수지는 “남자친구 태주를 그리워하면서 같이 노래 부르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보검 씨가 가사를 직접 썼다”고 밝혔다. 박보검은 “가사에 참여했는데 촬영 전날에 만들었다. 김태용 감독님과 방준석 음악 감독님이 같이 노래를 부르면 어떻겠냐, 작사 한 번 해볼 수 있겠냐고 하셨다. 감독님들과 숙소에서 셋이 모여서 우쿨렐레 연주하면서 가사를 작성했고 다음날 외워서 수지 씨와 부른 기억이 난다”며 “모든 이들의 감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만나서 반가우면서도 정말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원더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소중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석 플래너 ‘해리’를 최우식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마주하며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되는 신입 플래너 ‘현수’를 열연했다. 최우식은 “현장에서 너무 재밌었다. 김태용 감독님은 부드러운 감독님으로 유명한 분인데 현장에서 나를 잘 보살펴주시고 케어해 주셔서 덕분에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미 누나와는 너무나 친하지만 너무 잘 아는데 연기해야 하니까 긴장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더 긴장했다”고도 말했다.
정유미에 대해서는 김태용 감독도 말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정유미 배우와는 ‘가족의 탄생’(2006)을 같이 했다. 정유미가 극 중 두 엄마와 자란 딸을 연기했는데 독특한 개성, 보편적으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을 잘 표현했다. ‘원더랜드’에서는 연기한 해리는 인공지능 부모와 자란 캐릭터인데 정유미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인간과 기계를 넘어선 신뢰가 있는 인물인데 정유미는 기본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배우이지 않나. 그래서 제안했고 감사하게도 참여하게 됐다”고 신뢰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를 소화했다. 탕웨이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그와 동시에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작업할 기회를 기대하면서 선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영화 ‘만추’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고 실제 부부 사이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촬영했는데 집에 가면 또 있는 경험은 정말 놀라웠다. 집에 가서도 또 이야기하니까 엄청 힘이 되더라. 내가 이렇게 찍는 게 맞는지 아닌지 잘 모를 때 물어보면 의견도 주고 고마웠다. 24시간 일하는 느낌이라 행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탕웨이는 “감독님과 ‘만추’에 이어 두 번째로 작업했는데 가장 큰 차이는 전작보다 더 익숙해졌다는 것”이라며 “나도 감독님도 대화할 때 일 이야기만 하고 주로 영화 혹은 캐릭터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감독님도 워커홀릭이고 굉장히 디테일하게 작업하는 분이고 나도 그런 편이고 엄청 꼼꼼한 편이라 같이 일할 때 잘 맞아서 행복했다. 다른 분이었으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다시 마이크를 든 김 감독은 “그래서 어떤 분들은 힘들 수 있다”고 농담하면서 “고고학자 캐릭터면 집에 영화 책보다 고고학 책이 더 많다. 읽든 안 읽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라며 “(탕웨이는) 누군가의 연인으로 연기하는 게 익숙한 분인데 ‘원더랜드’는 딸과 소통하는 영화다 보니까 아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거의 우리집에 와 있었다. 탕웨이 본인이 찍을 때는 며칠 안 되는데 아이와 할머니 장면 때는 촬영장에 와서 지켜보면서 거의 항상 있었다. 큰 힘이 되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인으로 만난 수지-박보검, 남매 케미의 정유미-최우식 그리고 실제 부부인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의 재회. 특별한 조합과 케미스트리만으로도 관전 포인트가 넘쳐나는 영화 ‘원더랜드’가 긴 기다림 끝에 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날 채비 중이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수지, 박보검, 최우식, 탕웨이 등이 참석했으며 정유미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2020년 일찍이 크랭크업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지다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김 감독은 “죽음의 세계를 그린 많은 판타지물이 있지만 ‘현재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다면 어느 정도 복원될 것인가’ 고민했다. 동시대에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졌으면 해서 여러 자문과 연구를 받았다. 인공지능에 대해 긴 시간 충분히 논의해서 시나리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더랜드’는 수년간 함께 백상예술대상을 진행해온 수지와 박보검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작품. 이들을 비롯해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가 출연하면서 시상식급 라인업이 완성됐다. 김 감독은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지 않나.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떨 때 상처받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는 잔잔한 영화고 카메라를 뒤에서 찍어야 하는데 워낙 흡인력이 있는 배우들이라 자꾸 앞으로 가고 싶어지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먼저 수지는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시킨 ‘정인' 역을 맡았다. 박보검은 ‘원더랜드’ 서비스 속 설계된 인공지능 ‘태주’의 밝고 따뜻한 모습부터 의식불명에서 깨어나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워 움츠러든 현실의 ‘태주’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수지는 “‘원더랜드’ 세계관을 신선하게 느꼈다. 데이터를 모아서 그리운 사람을 구현하고 진짜로 믿게 되는 것들이 되게 신선하면서 씁쓸하기도 했다. 그런 마음으로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박보검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을 AI로 구현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무엇보다 김태용 감독님 작품이라 좋았다”고 털어놨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 수지는 “정인과 태주의 관계가 친구 같고 편안한 연인 관계인데 보검 오빠와 대본 리딩하고 연습하면서 친해진 후에 촬영했다. 편안하고 친구 같은 호흡이 영화에도 잘 담긴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보검도 “‘원더랜드’ 시나리오를 읽고 정인이를 떠올렸을 때 수지 씨가 정말 잘 어울렸다.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서사를 잘 그려나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과 함께한 소감도 밝혔다. 수지는 “감독님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잘 끌어내주는 분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 나누면서 나도 연기할 때 재밌었다. 복합적인 연기를 해야할 때 내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젊은이들의 감성에 대한 의견도 구하시더라. 많이 소통하면서 작업했다”고 회상했다. 박보검은 “감독님은 온화하게 리드하는 분이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도 나도 캐릭터와 관계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도 하게 됐다. 새로우면서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수지와 박보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언급했다. 수지는 “남자친구 태주를 그리워하면서 같이 노래 부르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보검 씨가 가사를 직접 썼다”고 밝혔다. 박보검은 “가사에 참여했는데 촬영 전날에 만들었다. 김태용 감독님과 방준석 음악 감독님이 같이 노래를 부르면 어떻겠냐, 작사 한 번 해볼 수 있겠냐고 하셨다. 감독님들과 숙소에서 셋이 모여서 우쿨렐레 연주하면서 가사를 작성했고 다음날 외워서 수지 씨와 부른 기억이 난다”며 “모든 이들의 감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만나서 반가우면서도 정말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원더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소중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석 플래너 ‘해리’를 최우식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마주하며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되는 신입 플래너 ‘현수’를 열연했다. 최우식은 “현장에서 너무 재밌었다. 김태용 감독님은 부드러운 감독님으로 유명한 분인데 현장에서 나를 잘 보살펴주시고 케어해 주셔서 덕분에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미 누나와는 너무나 친하지만 너무 잘 아는데 연기해야 하니까 긴장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더 긴장했다”고도 말했다.
정유미에 대해서는 김태용 감독도 말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정유미 배우와는 ‘가족의 탄생’(2006)을 같이 했다. 정유미가 극 중 두 엄마와 자란 딸을 연기했는데 독특한 개성, 보편적으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을 잘 표현했다. ‘원더랜드’에서는 연기한 해리는 인공지능 부모와 자란 캐릭터인데 정유미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인간과 기계를 넘어선 신뢰가 있는 인물인데 정유미는 기본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배우이지 않나. 그래서 제안했고 감사하게도 참여하게 됐다”고 신뢰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를 소화했다. 탕웨이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그와 동시에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작업할 기회를 기대하면서 선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영화 ‘만추’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고 실제 부부 사이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촬영했는데 집에 가면 또 있는 경험은 정말 놀라웠다. 집에 가서도 또 이야기하니까 엄청 힘이 되더라. 내가 이렇게 찍는 게 맞는지 아닌지 잘 모를 때 물어보면 의견도 주고 고마웠다. 24시간 일하는 느낌이라 행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탕웨이는 “감독님과 ‘만추’에 이어 두 번째로 작업했는데 가장 큰 차이는 전작보다 더 익숙해졌다는 것”이라며 “나도 감독님도 대화할 때 일 이야기만 하고 주로 영화 혹은 캐릭터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감독님도 워커홀릭이고 굉장히 디테일하게 작업하는 분이고 나도 그런 편이고 엄청 꼼꼼한 편이라 같이 일할 때 잘 맞아서 행복했다. 다른 분이었으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다시 마이크를 든 김 감독은 “그래서 어떤 분들은 힘들 수 있다”고 농담하면서 “고고학자 캐릭터면 집에 영화 책보다 고고학 책이 더 많다. 읽든 안 읽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라며 “(탕웨이는) 누군가의 연인으로 연기하는 게 익숙한 분인데 ‘원더랜드’는 딸과 소통하는 영화다 보니까 아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거의 우리집에 와 있었다. 탕웨이 본인이 찍을 때는 며칠 안 되는데 아이와 할머니 장면 때는 촬영장에 와서 지켜보면서 거의 항상 있었다. 큰 힘이 되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