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김희애 , ‘돌풍’ 글로벌 반응 아쉬움, ‘보통의 가족’으로 달랠까

입력 2024-07-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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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스틸, ‘보통의 가족’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마인드마크

배우 설경구·김희애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이 국내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글로벌 성적을 거뒀다. 국내 정치 상황을 대변하는 드라마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는 가닿지 못한 모양새다. 다만 호연을 펼친 설경구와 김희애는 개봉전부터 여러 국제영화제에 러브콜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주연작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글로벌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설경구)와 이를 막아 권력을 쥐려는 경제부총리(김희애)의 대결을 그린 ‘돌풍’이 지난달 28일 공개 이후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극장 통합 순위 차트 키노라이츠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2’와 인기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등을 모두 눌렀다.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속도감 있는 전개, 묵직한 대사와 깊이 있는 이야기 등에 대한 시청자의 호평까지 이어지며 키노라이츠 이용자 평점도 4점(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응은 사뭇 다르다. 이달 2일까지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매일 공개하는 ‘톱10 글로벌 차트’에 하루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넷플릭스가 올해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8편 중 첫 주에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작품은 3월 공개한 ‘닭강정’ 이후 두 번째다. 한국 특유의 사회 및 정치 상황을 담은 무거운 정치극 장르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시청 장벽이 된 탓에 넷플릭스가 매주 수요일에 자체적으로 공개하는 주간 누적 조회수 및 시청 시간 톱 10 차트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설경구와 김희애는 글로벌 반응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주연한 또 다른 작품인 ‘보통의 가족’으로 채울 전망이다. 영화가 연내 개봉에 앞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우디네, 팜스프링스, 판타스포르토, 미국 마이에미, 워싱턴DC, 벨기에 몽스, 대만 타이페이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을 잇달아 받으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냉혹한 정치판에서 치열한 대립각을 세웠던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서 가족으로 엮인다.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설경구는 수현, 김희애는 장동건과 부부를 연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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