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과 채종협이 한 발 가까워졌다.
2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연출 송현욱 정광식 극본 박그로) 2회에서는 이홍주(김소현 분), 강후영(채종협 분)에게 두근거리는 관계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매몰차게 이홍주를 떠났던 첫사랑 방준호(윤지온 분)가 본격 컴백을 알린 가운데, 보란 듯 손을 잡은 이홍주와 강후영의 엔딩은 심박수를 높이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강후영은 이홍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로 했다. 삼촌 백욱(최대철 분)을 통해 이홍주에게 서울 가이드를 부탁하는 깜찍한 기지를 발휘한 것. 강후영의 계획을 알 길 없는 이홍주는 백욱의 조카를 어린아이로 오해하고 흔쾌히 부탁을 수락했다. 기대 섞인 마음으로 아래층 문을 두드린 이홍주 앞에 나타난 건 강후영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첫 데이트가 시작됐다. 놀이기구를 타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서로를 사진에 담으며 영락없는 데이트를 즐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때마침 비가 내렸다. 잘 놀았다면서 이제 몇 년 뒤에나 보겠다는 이홍주 말에 뭔가 결심이라도 선 듯 강후영은 “오늘 아직 안 끝났잖아”라며 차를 돌려 한강으로 향했다. 비 내리는 한강을 바라보던 이홍주 실수로 내려간 창문에 비가 들이쳤고, 이를 수습하던 강후영과 이홍주의 거리가 가까워지며 묘한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어색한 공기 속에서 집으로 돌아온 이홍주와 강후영. 비를 피하고자 한껏 가까워진 물리적 거리에 주인을 알 수 없는 심장 소리가 둘 사이를 가득 채웠다. 이홍주는 “키스하는 줄 알았어”라며 강후영에게 설레버린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 들뜬 심장을 진정시켜야 했다.
그런 가운데 이홍주는 배혜숙(윤정희 분) 대표로부터 창립 10주년 작품의 작가를 소개받고 그대로 얼어버렸다.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첫사랑이자 ‘옛 연인’ 방준호가 나타난 것. 3년 전, 울먹이는 자신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던 방준호였기에 이홍주는 삐딱한 태도로 일괄했다. 이홍주는 방준호에게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흘러가던 자신과는 상관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방준호는 “우리 헤어진 적 없어”라며 그 선을 넘으려 들었다. 때마침 둘의 대화를 목격한 강후영은 방준호가 이홍주의 첫사랑이라는 백욱의 말에 순간 표정을 굳혔다. 여전히 이홍주가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 자신하는 방준호 앞에서 이홍주의 손을 잡아 보이는 강후영의 엔딩은 첫사랑을 향한 브레이크 없는 직진을 예고하며 설렘을 끌어올렸다.
이홍주와 강후영이 떠올린 열아홉의 기억은 조금 달랐다. 여전히 김혜지(김다솜 분)의 짝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열심인 이홍주와 달리 강후영은 이홍주에게 마음을 뺏긴 지 오래였다. 운동장에서도 도서관에서도 강후영의 눈은 늘 이홍주를 쫓았다. 그리고 강후영은 어둑해진 도서관에서 방준호 책의 도서 추천서를 쓰다 잠든 이홍주를 발견했다. 이홍주의 머리를 조심스레 손으로 받쳐주고는 그가 쓰다 만 추천서의 문장을 이어간 강후영. 칸을 빼곡히 채운 추천서를 대신 제출해 주는 것은 열아홉 강후영이 이홍주에게 줄 수 있는 진심이었다. 이홍주는 알지 못하는 강후영의 열아홉 첫사랑 기억은 묘한 설렘이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에필로그 역시 이홍주, 강후영의 과거 인연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오빠한테 고백하고 갈 거야”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홍주와 “하지마, 고백”이라며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강후영, 그리고 “그 시절 우리는 찌질했지만, 사랑스러웠고, 서툴렀지만 격렬했다. 아마도”라는 내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열아홉 이홍주와 강후영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