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무려 15년을 돌고 돌아왔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 그룹 씨야(남규리, 김연지, 이보람)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컴백했다. 2011년 마지막 앨범 ‘See You Again’으로 끝인사를 건넸던 세 사람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섰다.
“정규 앨범은 15년 만이다. 막연하게 꿈은 꿨지만 상상하지 못했다. 필연적으로 처음 만났던 것처럼 결국은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게 기다려준 팬 분들 덕분이다. 희망고문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가능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깊이 있는 음악과 성숙한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서로 화합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남규리).”
“씨야의 컴백에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격스러웠다.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김연지).”
“오랜만에 모여서 작업하는데 참 행복했다. 녹음하면서도 세 멤버의 조합이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 목소리의 조화가 좋았다. 파트별로 음악을 쌓아 올리는데 ‘어떻게 이렇게 뽑았지?’ 싶었다. 하하. 팬 분들도 반가워하고 행복해하시지 않을까 싶다(이보람).”
씨야는 2011년 공식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남규리는 연기 활동에 집중했고 김연지와 이보람은 솔로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2020년 ‘슈가맨3’ 출연을 계기로 씨야가 재조명되면서 재결합 논의가 오갔다. 당시 각 소속사 관계자가 모여 협의를 진행했고, 녹음까지 마쳤다. 그러나 준비했던 곡이 다른 가수에게 넘어가면서 프로젝트는 결국 무산됐다.
한 차례 무산을 겪은 뒤였기에 재결합 논의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데뷔 19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각 회사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혔다.
전환점은 예상치 못한 계기에서 찾아왔다. 남규리는 개인 행사 전날 씨야의 MR이 필요해 이보람에게 급히 연락했고, 이를 계기로 식사 자리를 갖게 됐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과정에서 오해를 풀었고, 자연스럽게 김연지와의 만남으로도 이어졌다. 남규리는 “문제를 조율해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기획해 주시려는 분들에게도 잘 말씀드렸다”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우연이 필연처럼 이어지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결합과 더불어 멤버들은 그룹 활동만을 위한 프로젝트 법인 씨야 주식회사를 직접 설립했다. 남규리가 대표이사를 맡고, 멤버 전원이 임원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예전에 활동할 때는 우리의 생각이 기사로 나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선 안 되는 시대였다. 자유 의지도 없었고, 각자의 이미지 또한 다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이제는 다들 마흔도 넘었고 연차도 차다 보니 더 이상 무언가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우리의 색깔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씨야의 주인이 되어서 서로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고 화합하자는 마음에서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남규리).”
재결합한 씨야의 첫 출발은 신곡 ‘그럼에도 우린’이다. 씨야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박근태 프로듀서가 진두지휘를 맡았다.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 세 멤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15년의 공백기 동안 팬들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 만난 기적 같은 순간을 가사에 담았다.
“‘한때의 꽃이 아니라 계절을 견딘 나무로’라는 가사가 있다. 꽃 피우던 시절은 어릴 때 한 번 지나갔고 이제는 단단해진 나무가 된 시기라고 생각한다. 팬 분들 가운데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맞은 분들도 있고, 그런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팬 분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선물하고 싶었다. 당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렵게 모인 만큼 진심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멤버들이 지나온 시간이 담긴 곡이기에 이 노래를 선정하게 됐다(남규리).”
“우리의 시간이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들이 진심으로 다가가서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로 오래 사랑받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김연지).”
‘그럼에도 우린’의 녹음 현장은 그야말로 눈물 바다였다. 15년 만에 마이크 앞에 함께 선 세 멤버는 후렴구에 다다를 때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해 여러 차례 녹음이 중단됐다. 계속되는 눈물에 목이 잠기는 상황 속에서도 재녹음을 거듭하며 진심을 담아냈다.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파트를 나누고 녹음하는데 예전 어릴 때 우리 모습과 지금의 성숙해진 멤버들의 정서가 느껴졌다. 감히 서로가 살아온 시간을 헤아릴 순 없겠지만 더 깊어진 마음들이 느껴졌고 ‘각자 잘 살아왔구나’ 싶었다(남규리).”
“다 꿈만 같았고 현실감이 없었다. 벅차기도 하고 우리의 이야기와 닮은 노래라 더 몰입했다. 가사 하나하나에 팬 분들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담아 노래했다(이보람).”
“세 명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마주했을 때 북받치는 감정과 감격이 있었다. 세 명의 목소리가 모였을 때 울림과 에너지가 느껴지더라. 팬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곡이다 보니까 그런 마음 덕분에 더 울컥했다(김연지).”
‘그럼에도 우린’은 3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음원 발매 당일에는 서울 종로구 ‘이들스’에서 팬미팅을 개최하고 팬들과 직접 마주한다. 멤버들이 기획 전반에 직접 참여한 이번 팬미팅은 지난 20년을 추억하고 앞으로 펼쳐질 씨야의 새로운 2막을 약속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신곡을 통해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씨야는 오는 5월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씨야의 음악에 요즘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을 만들고 싶다. 음악적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멤버가 노력할 것이다. 어린 후배 아티스트들에게 배울 건 배워가면서, 우리의 것도 지켜가면서 조화롭게 융화돼 활동하겠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활동하면서 하나하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천천히 차근차근 해나가면서 오래오래 함께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남규리).”
“우리끼리 농담으로 ‘씨야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원조’라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파이팅하자’는 의미로 한 것이다. 하하. 20년이 지난 지금도 씨야의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만의 색깔과 진심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 씨야의 단독 콘서트도 한 번 밖에 못했는데 팬 분들과 온전히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이보람).”
“오랜 기다림을 최대한 채울 수 있도록 많이 보여드리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김연지).”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무려 15년을 돌고 돌아왔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 그룹 씨야(남규리, 김연지, 이보람)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컴백했다. 2011년 마지막 앨범 ‘See You Again’으로 끝인사를 건넸던 세 사람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섰다.
“정규 앨범은 15년 만이다. 막연하게 꿈은 꿨지만 상상하지 못했다. 필연적으로 처음 만났던 것처럼 결국은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게 기다려준 팬 분들 덕분이다. 희망고문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가능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깊이 있는 음악과 성숙한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서로 화합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남규리).”
“씨야의 컴백에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격스러웠다.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김연지).”
“오랜만에 모여서 작업하는데 참 행복했다. 녹음하면서도 세 멤버의 조합이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 목소리의 조화가 좋았다. 파트별로 음악을 쌓아 올리는데 ‘어떻게 이렇게 뽑았지?’ 싶었다. 하하. 팬 분들도 반가워하고 행복해하시지 않을까 싶다(이보람).”
씨야는 2011년 공식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남규리는 연기 활동에 집중했고 김연지와 이보람은 솔로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2020년 ‘슈가맨3’ 출연을 계기로 씨야가 재조명되면서 재결합 논의가 오갔다. 당시 각 소속사 관계자가 모여 협의를 진행했고, 녹음까지 마쳤다. 그러나 준비했던 곡이 다른 가수에게 넘어가면서 프로젝트는 결국 무산됐다.
한 차례 무산을 겪은 뒤였기에 재결합 논의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데뷔 19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각 회사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혔다.
전환점은 예상치 못한 계기에서 찾아왔다. 남규리는 개인 행사 전날 씨야의 MR이 필요해 이보람에게 급히 연락했고, 이를 계기로 식사 자리를 갖게 됐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과정에서 오해를 풀었고, 자연스럽게 김연지와의 만남으로도 이어졌다. 남규리는 “문제를 조율해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기획해 주시려는 분들에게도 잘 말씀드렸다”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우연이 필연처럼 이어지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결합과 더불어 멤버들은 그룹 활동만을 위한 프로젝트 법인 씨야 주식회사를 직접 설립했다. 남규리가 대표이사를 맡고, 멤버 전원이 임원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예전에 활동할 때는 우리의 생각이 기사로 나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선 안 되는 시대였다. 자유 의지도 없었고, 각자의 이미지 또한 다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이제는 다들 마흔도 넘었고 연차도 차다 보니 더 이상 무언가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우리의 색깔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씨야의 주인이 되어서 서로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고 화합하자는 마음에서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남규리).”
재결합한 씨야의 첫 출발은 신곡 ‘그럼에도 우린’이다. 씨야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박근태 프로듀서가 진두지휘를 맡았다.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 세 멤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15년의 공백기 동안 팬들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 만난 기적 같은 순간을 가사에 담았다.
“‘한때의 꽃이 아니라 계절을 견딘 나무로’라는 가사가 있다. 꽃 피우던 시절은 어릴 때 한 번 지나갔고 이제는 단단해진 나무가 된 시기라고 생각한다. 팬 분들 가운데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맞은 분들도 있고, 그런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팬 분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선물하고 싶었다. 당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렵게 모인 만큼 진심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멤버들이 지나온 시간이 담긴 곡이기에 이 노래를 선정하게 됐다(남규리).”
“우리의 시간이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들이 진심으로 다가가서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로 오래 사랑받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김연지).”
‘그럼에도 우린’의 녹음 현장은 그야말로 눈물 바다였다. 15년 만에 마이크 앞에 함께 선 세 멤버는 후렴구에 다다를 때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해 여러 차례 녹음이 중단됐다. 계속되는 눈물에 목이 잠기는 상황 속에서도 재녹음을 거듭하며 진심을 담아냈다.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파트를 나누고 녹음하는데 예전 어릴 때 우리 모습과 지금의 성숙해진 멤버들의 정서가 느껴졌다. 감히 서로가 살아온 시간을 헤아릴 순 없겠지만 더 깊어진 마음들이 느껴졌고 ‘각자 잘 살아왔구나’ 싶었다(남규리).”
“다 꿈만 같았고 현실감이 없었다. 벅차기도 하고 우리의 이야기와 닮은 노래라 더 몰입했다. 가사 하나하나에 팬 분들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담아 노래했다(이보람).”
“세 명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마주했을 때 북받치는 감정과 감격이 있었다. 세 명의 목소리가 모였을 때 울림과 에너지가 느껴지더라. 팬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곡이다 보니까 그런 마음 덕분에 더 울컥했다(김연지).”
‘그럼에도 우린’은 3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음원 발매 당일에는 서울 종로구 ‘이들스’에서 팬미팅을 개최하고 팬들과 직접 마주한다. 멤버들이 기획 전반에 직접 참여한 이번 팬미팅은 지난 20년을 추억하고 앞으로 펼쳐질 씨야의 새로운 2막을 약속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신곡을 통해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씨야는 오는 5월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씨야의 음악에 요즘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을 만들고 싶다. 음악적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멤버가 노력할 것이다. 어린 후배 아티스트들에게 배울 건 배워가면서, 우리의 것도 지켜가면서 조화롭게 융화돼 활동하겠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활동하면서 하나하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천천히 차근차근 해나가면서 오래오래 함께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남규리).”
“우리끼리 농담으로 ‘씨야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원조’라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파이팅하자’는 의미로 한 것이다. 하하. 20년이 지난 지금도 씨야의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만의 색깔과 진심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 씨야의 단독 콘서트도 한 번 밖에 못했는데 팬 분들과 온전히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이보람).”
“오랜 기다림을 최대한 채울 수 있도록 많이 보여드리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김연지).”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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