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귀환 vs 시대착오 설정’ …돌아오는 ‘2024 김삼순’, 지금도 통할까

입력 2024-09-06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웨이브

사진제공|웨이브

2005년 방영된 김선아·현빈 주연 레전드 로맨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19년 만에 웨이브를 통해 다시 시청자를 찾는다. 4K 리마스터링 및 일부 장면을 재편집한 ‘2024 버전 김삼순’에 과거 드라마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반면, 미혼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 등 현시대와 걸맞지 않은 일부 설정들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00년대 방영된 인기 드라마를 선명한 화질로 ‘업스케일링’ 해 재공개하는 ‘뉴 클래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웨이브는 첫 번째 주자로 ‘내 이름을 김삼순’을 낙점, 16부작을 ‘8부작’으로 재편집해 6일 공개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체형 등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파티쉐 김삼순(김선아)과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현빈)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2005년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36% 최고 시청률 50%를 기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팬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신드롬 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재공개 또한 반기고 있다. 김선아와 정려원 등 주연 배우들 역시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드라마를 새롭게 공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하지만 19년 전 드라마가 2024년의 젊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지에는 물음표가 그려진다는 일부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극 중 30세인 김삼순이 ‘노처녀’로 취급되는 것은 물론, 능력 있는 파티쉐를 외모 콤플렉스 덩어리로 여기는 식 일부 설정이 지금 사회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웨이브 측은 이번 드라마 공개를 자신이 일은 물론 사랑에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삼순이’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김윤철 감독 역시 “김삼순은 다시 봐도 낡은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김삼순의 건강한 자신감이 전달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 감독은 또 원작 재미를 살리면서 당시 통용되던 ‘비효율적 클리셰’ 또한 편집했다고도 덧붙였다.



변화는 이뿐만 아니다. “숨겨왔던 나의~”로 시작하는 레전드 OST ‘클래지콰이’의 ‘쉬 이즈’(She is)도 이무진과 쏠 듀엣의 ‘2024 버전’으로 다시 선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