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아동용 애니·콘서트 실황까지…‘비주류 영화’의 ‘알짜 흥행’

입력 2024-09-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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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쇼박스·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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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비주류래?’

다큐멘터리, 아동용 애니메이션, 콘서트 실황까지 ‘비주류’로 여겨지던 영화들이 극장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국민 판다’ 푸바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를 비롯, 아동용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임영웅 콘서트 실황을 담은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막강한 팬덤을 무기로 ‘알짜 흥행’ 중이다.

4월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와 사육사들의 만남과 이별을 담은 ‘안녕, 할부지’는 4일 박스오피스 1위로 깜짝 등판해 이틀 동안 순위를 지켰다. 첫 주말 ‘에이리언: 로물루스’에게 밀리긴 했으나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강력 지지에 힘입어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기대작 ‘비틀쥬스 비틀쥬스’, 조정석의 ‘파일럿’ 등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다. 강철원, 송영관, 오승희 등 ‘바오 패밀리’ 사육사들이 참석한 GV(관객과의 대화)와 무대인사 회차들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며 유명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부산 CGV센텀시티점에는 푸바오 이름을 건 상영관(리멤버푸바오관)까지 등장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안녕, 할부지’는 첫 주 누적 관객 15만1210명을 기록했다. 이는 480만 관객을 모은 역대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첫 주 성적(6만8848명)을 두 배 이상 넘는 수치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쇼박스·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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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기세도 무섭다. 지난달 7일 개봉해 상영 한 달째 접어든 영화는 평일 순위가 주춤하다가도 가족 관객이 몰리는 주말마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는 ‘좀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9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아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 2012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105만 명)에 이어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톱3에 랭크됐다.

특히 ‘사랑의 하츄핑’은 어린이 관객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끌어당기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침착맨, 유병재를 비롯한 유명 유튜버들도 앞다투어 ‘하츄핑’ 관련 영상을 만들어 올리며 인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가수 임영웅이 5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콘서트를 담은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도 공연 실황 영화로선 이례적 흥행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상영 타입인 스크린X, 아이맥스(IMAX)로 동시 상영, 비싼 티켓값에도 불구하고 열혈 팬덤 ‘영웅시대’를 극장으로 끌어모으며 2주 만에 23만 명이 넘는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이번 작품은 솔로 가수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실황물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보유 중인 임영웅 첫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25만 명)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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