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방송 캡처
KBS1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연출 박기현 / 극본 남선혜) 127회에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집안일에 몰두한 김마리(김희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고, 김희정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캐릭터에 모습을 유려하게 표현해냈다.
앞서 마리는 아들 한현성(신정윤 분)이 기억이 돌아왔음에도 아닌 척 연기를 했던 사실을 알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남편 한진태(선우재덕 분)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모든 걸 버리고 떠난다는 말에 “당신은 내가 만든 감옥에서 평생 처절하게 고통받으면서 살아야 해. 평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수지(함은정 분)와 채우리(백성현 분) 앞에서는 복잡한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속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희정은 자신의 남편과 아들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마리가 가진 복잡다단한 심정을 눈빛과 말투에 세밀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을 캐릭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마리는 진나영(강별 분)과 이혼하겠다는 현성의 말에 아이를 어떻게 데려올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현성과 함께 아이를 찾으러 갔고 산후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나영의 심각한 상태를 보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단호하게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김희정 특유의 강단 있는 어투는 해당 상황을 이끌어가기에 충분했고, 나아가 보는 이들의 공감 지수까지 끌어올렸다.
스스로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마리는 집안에서 현성의 아이를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생각보다 육아가 체질인 것 같다며 즐거워했고, 현성의 이혼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에 대해 걱정을 표했다. 또한 “행복했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아”라고 말해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했다.
4일(오늘)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둔 김희정은 “긴 시간 함께 촬영하며 고생하신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분들, 배우들 그리고 재밌게 시청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만나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움 가득 담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렇듯 김희정은 ‘수지맞은 우리’에서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진한 모성애를 지닌 김마리 역에 완벽 몰입하며 현실감을 드높이고 있다. 김희정이 전할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마지막 이야기는 4일(오늘)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