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예산 팍팍, 칼 간 R&B 앨범 ‘계속 생각날 걸’ (종합)[DA:현장]

입력 2024-10-08 16: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박재범이 오랜만에 R&B 앨범으로 돌아왔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박재범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 ‘THE ONE YOU WANTED’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THE ONE YOU WANTED’는 2019년 선보인 ‘The Road Less Traveled’ 이후 약 5년 반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해낸 곡들을 다양하게 담아냈으며, 신곡 9곡과 기존 발표곡 11곡을 포함해 총 20개의 트랙을 꽉 채웠다.

메인 타이틀곡인 ‘Gimme A Minute (Feat. 청하)’은 모어비전 소속 아티스트 청하가 피처링에 참여한 레트로 댄스 팝 스타일의 R&B로, 박재범의 세련된 보컬과 청하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Gimme A Minute’ 이외에도 세계적인 뮤지션 타이 달라 사인이 피처링에 참여한 ‘Mayday (Feat. Ty Dolla $ign)’, 모어비전 소속 여자 연습생 이솔(ISOL)이 피처링에 참여한 ‘Piece Of Heaven (Feat. ISOL of MORE VISION)’까지 트리플 타이틀곡을 선보인다.


박재범은 “8년 만에 R&B 앨범을 내는 거다. 그동안 피처링을 포함해 400곡정도 낸 것 같다. 다양한 작업을 많이 했는데, 2016년 ‘EVERYTHING YOU WANTED’ 낸 R&B 앨범이 굉장히 잘됐다. 대중적으로 많이 사랑받았고 실적도 좋았다. 상도 받았다. 그간 R&B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늦어졌다. 이번 앨범에는 20곡을 담았다. 11곡은 이미 발표한 노래다. 2022년 모이비전 창립 후 발매한 곡 위주로 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팬서비스 형 가수는 아니다. 팬이 그저 나로서 좋아해주더라.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팬민팅도 하고 앨범도 내면서 나 나름의 팬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재범은 타이틀곡 ‘Gimme A Minute’에 대해 “그나마 이 곡이 제일 임팩트 있지 않을까 싶다. 펑키하고 템포도 빠르고 팝스타적인 요소가 많다. 마이클 잭슨, 어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연상되지 않을까 싶다. 청하가 지난해 모어비전과 전속계약을 맺었는데, ‘언제 둘이 무대 보여 주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간 계기가 없었는데 이번에 함께하면 너무 멋있겠다 싶었다. 청하 덕분에 완성도가 높아졌다. 청하는 너무 잘한다”고 말했다.


만반의 준비를 했던 만큼 뮤직비디오에도 힘을 줬다. 박재범은 “이번에 처음으로 뮤직비디오에 많은 예산을 썼다. 업계에서 가성비 좋은 가수로 알려졌는데, 평소보다 큰 예산을 썼다. 업계 반응을 살짝 들었는데, ‘드디어 돈 좀 썼구나’라고 하더라. 더 한 반응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려면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타이틀곡 ‘Gimme A Minute’을 제외하면 수록된 곡 대부분은 임팩트 강한 노래는 아니다. 박재범은 “사람들이 임팩트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유행타지 않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계속 생각나는 노래면 좋겠더라. 다만, 사람들이 계속 내 노래를 생각할지 모르겠다. 미래를 알지 못하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THE ONE YOU WANTED’에는 새로운 곡보다 기존 발표곡이 더 많다. 이에 대해 박재범은 “기존에 발표한 곡들도 애초 앨범을 생각하고 만든 곡들이다. 한 번에 앨범에 수록해 발표하면 좋겠지만, 사람들이 모든 곡을 듣지 않는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대부분이 자작곡이다. 그만큼 애착이 간다. 그렇기에 싱글앨범을 통해 곡들을 선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어비전 대표 이전에 나는 아티스트다. 아티스트로서 앨범을 발매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드디어 R&B 앨범이 나와 후련하고 팬들에게는 재미와 (날 좋아해줄) 명분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뿐만 아니라 모어비전 식구들에게도 대형 프로젝트, 작품성 있는 앨범을 함께했다는 뿌듯함을 안겨주지 않았나 싶다”고 정규 앨범의 의미를 부연했다.


박재범은 회사 대표지만,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다. 박재범은 “실적이나 수익보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며 “아무래도 대중 가수고 연예인이니 앨범을 냈을 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내 정체성을 지키면서 사람들 관심을 끄는 게 가장 어렵고 힘들다. 어떤 앨범을 낼 때마다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제 그런 고민을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아티스트로 발전하고 싶다. 기타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다. 댄스 대회도 나가고 싶다. 다만, 시간이 한정적이라 다 할 수 있을까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건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거다. 한 가지 악기를 오랫동안 다루는 사람들의 열정에 놀란다. 그런 사람들에게 영감을 얻는다”며 “나 역시 그런 열정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은 R&B 가수로서의 박재범에게 플러스가 되는 노래들로 채웠다. 많은 사랑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재범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 ‘THE ONE YOU WANTED’는 8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