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마인드마크
16일 개봉되는 ‘보통의 가족’은 각자 신념을 가지고 살아 가던 형제 부부가 자녀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후 각각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그린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3차례나 영화화된 헤르만 코흐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과열된 대입 입시, 시누이와의 갈등, 치매 노모 부양 등 한국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이슈를 끌어들여 앞선 작품들보다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허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영화화된 원작으로 인해 큰 부담을 느꼈다면서도 “다만 원작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도덕적·윤리적 딜레마, 인간 양면성 등을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에 녹여내면 더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 허 감독의 선택은 옳았던 것 같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토론토, 타이베이, 팜스프링스, 우디네 극동 등 세계 유수 국제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고, 미국과 프랑스·이탈리아·일본·대만 등 103개국에 선판매까지 됐다.
영화에 대해 미국 포브스는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춘 작품”이라 평가했으며 영국 NMS 경우 “가슴 깊이 오래 남을, 강렬하고 마음을 동요시키는 걸작”이라 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허 감독은 “이런 장르도 해낼 수 있구나”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신작 ‘보통의 가족’이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잇는 자신의 대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허 감독은 “개봉된 지 30년이 흐른 ‘8월의 크리마스’를 여전히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최근 연출작으로 기억되는 감독이고 싶다. 이젠 ‘보통의 가족 감독’으로 불리길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