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윤수(앞줄 왼쪽 첫번째)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동성애자인 작가 고영(남윤수)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담은 ‘대도시의 사랑법’은 2019년 출간돼 부커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되며 극찬을 받았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같은 소설을 기반으로 한 김고은·노상현 주연 영화가 소설 중 첫 번째 챕터만을 다루며 게이 남친과 여사친 간 우정을 집중해 담은 것과 달리, 드라마는 소설 전체를 다루며 남자주인공 고영을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특히나 드라마는 원작자인 박상영 작가가 직접 극본까지 쓴 것은 물론 ‘멜로 대가’ 허진호를 비롯해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등 4명 감독이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 원작 소설에서 각 한 챕터씩 맡았다.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다. 일부 보수 시민단체들이 CJ ENM 사옥 앞에서 드라마가 “동성애를 미화, 조장한다”며 방영 금지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방영 금지 요청 민원까지 내며 유튜브에 공개된 예고편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원작자이자 각본을 쓴 박상영 작가는 SNS를 통해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상영 작가는 16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향한 외부 공격에 대해 “(공격을 받을 당시에는)울분이 섞인 SNS를 올리기도 했지만 내심 ‘이분들이 대체 우리 작품을 얼마나 더 널리 알려주려고 이러실까, 오히려 럭키비키 잖아’라고 생각했다. 좋은 작품은 늘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나, 이런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좋은 작품을 쓴거라고 생각한다” 말했다.
주인공 고영 역을 맡은 남윤수도 “(드라마를 향한 일부 공격은)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악플이 달려도 웃어 넘겼다. 그런 분들은 100명 중 1명일 뿐이다. 응원의 메시지를 더 많이 받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응원 DM이 100개씩 와있다. 그런 걸 보면 ‘계속 나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