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가처분 각하? 하이브에 기회 준 것…미행 당하기도” [종합]

입력 2024-10-29 22: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각하된 심경을 밝혔다.

29일 민희진 전 대표는 평론가 김영대의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에 출연했다.

민희진은 이날 “사람들이 나한테 화제의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런 얘기가 와닿지 않는다. 또 오늘이 버니즈 생일이다. (방송 출연) 날짜를 몇 개 주셨는데 버니즈 생일날 출연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오늘 방송을 하게 돼 내가 화제가 될 운명인가 싶었다”라고 의도된 출연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이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처분이 아니었고, 이겨도 문제고 힘든 것이었다”라며 “법이 말장난 같은 부분이 있다. 겪어봐야 아는 이야기인데, 주주간계약을 지키라고 한 1차 가처분 신청에서는 내가 이겼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한 몸이냐 아니냐 딜레마가 있다. 그런 싸움 중 내가 왜 가처분 신청을 했냐면 나의 결백함과 순수함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이브 주장처럼 내가 나가려고 한 적이 없다. 변호사들도 이런 소송의 전례가 없다 했다. 승소 확률을 10~20%로 봤는데 내 입장에서는 하이브에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민희진은 “이상한 프레임에 시달리고 누명을 쓰다보니 결백함을 드러내야 하더라. 처음부터 거짓말로 시작된 이야기다”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화제를 모은 앞선 기자회견에 대해선 “그 상황이 블랙 코미디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라며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얼마나 황당해할까 싶었다. 당시 할 얘기는 정말 많았지만,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다 할 수 없었다. 나는 3~4시간 정도 하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또 하이브 갈등 중인 상황에서 최근 미행 당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내리기 몇 분 전에, 기사님이 내게 ‘손님 미행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라며 “‘어떻게 아세요?’라고 했더니, 자기가 어떤 차가 너무 딱 붙어서 따라와 이상하다 생각해서 길을 절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틀었는데도 따라왔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차량 사진을 찍고 차량 번호를 기억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며 “어디인지는 확인을 했다. 그런 황당한 일이 있었다. 살해 협박도 받았고 희한한, 웃기는 일이 많았다”라고 그동안의 일을 털어놨다.


민희진 전 대표는 9월 13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사내이사 재선임 등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후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민희진 측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의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소송을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송요건은 갖추어졌으나 인정되지 않는 기각과는 차이가 있다. 각하됨에 따라, 민희진 사내이사의 대표 복귀는 일단 불발됐다.

각하와 관련해 민희진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 세종은 “법원은 주주간계약이 유효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법원이 하이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민희진의 대표 복귀를 촉구, “하이브와 하이브가 선임한 어도어 이사들이 주주간계약을 위반하여 민희진 전 대표를 어도어 대표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을 경우,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의 주주간계약 위반에 따른 민희진 전 대표의 권리를 행사할 지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