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작가·주지훈·박보영·김희원 감독,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디즈니+ 길잡이 된 ‘무빙’, ‘조명가게’로 바통터치
2015년 연재된 강풀 작가 웹툰을 영상으로 옮긴 ‘무빙’은 지난해 공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021년 국내 공식 론칭 이후 넷플릭스 등에 밀려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던 디즈니+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무빙’의 이러한 빛나는 성과에 대해 20일과 21일(한국 시각) 이틀에 걸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 참석한 데이나 월든 월트디즈니 컴퍼니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최고책임자가 “‘무빙’은 디즈니+ 길잡이”란 표현까지 썼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디즈니+는 12월 4일 공개되는 신작 드라마 ‘조명가게’를 통해 다시 한번 ‘무빙’에 버금가는 ‘강풀 신드롬’을 기대하고 있다. 2011년 연재된 웹툰을 기반으로 강풀 작가가 또다시 직접 시나리오까지 쓴 ‘조명가게’는 이승과 저승이 연결된 조명을 파는 가게를 찾아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지훈이 삶과 죽음 사이 서 있는 미스터리한 조명가게 주인을 연기하고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김민하, 이정은, 김대명 등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힘을 보탰다.
강풀 작가·주지훈·박보영·김희원 감독,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 참석해 ‘조명가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강풀 작가는 슈퍼 히어로물이었던 ‘무빙’과 전혀 다른 스릴러 호러 장르를 표방하지만 “사람을 중심에 놓는”, 이른바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한 강풀 웹툰 특유의 색깔은 유지했다 말했다.
강풀 작가는 “13년 전 원작 웹툰에선 미처 다 풀지 못한 이야기를 드라마에 담았다”며 “이야기가 넓어졌다기보단 깊어졌다. 원작보다 훨씬 풍성한 드라마가 됐다” 힘줘 말했다.
이번 드라마는 배우 김희원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무빙’에선 배우로, 이번에는 연출자로 강풀 작가와 호흡을 맞춘 그는 “정말 떨렸던 첫 촬영 날을 잊을 수 없다. 독특하면서도 공감을 주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함께 한 스태프들에게 ‘리스펙트’를 보내며 “모든 스태프가 어떻게 그런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 존경스럽다. 연출은 혼자 하는 게 아니더라. 연출을 하며 겸손을 배웠다”고도 덧붙였다.
싱가포르 |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