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27M 엔터테인먼트
2012년 데뷔한 그룹 빅스의 켄은 자신의 지난 12년 활동을 ‘시나브로’라는 한 단어로 정의했다. “조금씩, 천천히”라는 의미를 가진 순우리말 낱말이 케이(K)팝 무대를 종횡무진 누벼온 그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켄은 “벽을 하나씩 깨가며 성장해온 나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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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역 후 곧바로 뮤지컬 활동에 뛰어든 데다 올해 7월 소속사를 옮기는 바람에 솔로 앨범을 다시 내기까지 4년이나 걸렸어요. 그래서인지 정말 떨려요. 데뷔 후 처음으로 밴드 사운드를 내세운 타이틀곡을 불러서 더 긴장도 돼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디어 리틀 스타’엔 자다 깬 목소리를 담고, ‘이 밤이 지나도’로는 ‘원테이크’(수정 없이 한 번에 녹음하는 형식)에 도전해봤죠. 온통 처음이라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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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가 무리하지 않게끔 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우면서 ‘이렇게나 재미있게 노래를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케이팝과 뮤지컬 무대를 넘나든 경력이 도움이 확실히 됐죠. 저 스스로에 대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요.”
엔, 레오, 혁 등 빅스 멤버들과는 “여전히 사이가 돈독하다”는 그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3세대 그룹들이 최근 완전체로 컴백하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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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로 컴백하기 전까지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더 단단하게 다져놓을 계획이다. 내년 1월 4~5일 서울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내년엔 더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물론 예능 욕심도 있죠. ‘핑계고’ ‘런닝맨’ ‘나 혼자 산다’ 등 전부 나갈 준비가 돼 있어요. 아, 매니저님과 함께 출연해야 하는 ‘전지적 참견 시점’만은 아직 동의를 못 구했는데, 제가 잘 설득해볼게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