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알던 내가 아냐 Brand New Sound♬’. 왠지 소녀시대의 ‘Oh!’를 불러야만 할 것 같다. ‘힐링돌’ ‘틴프레시’를 표방하며 밝고 상큼한 매력을 내세워온 그룹 스테이씨(STAYC)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웃음기 제로. 차갑고 날카롭고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흑화’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이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새로운 면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보컬, 퍼포먼스, 의상, 표정 연기까지 모두 다 새롭게 변화했죠. ‘깜짝 놀랄 정도로 과감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시작은 회사의 제안이었다. 데뷔 5년차, 멤버 전원 20대로 성장한 2025년이 적정 시기였다. 선택의 기로에서 스테이씨는 온몸으로 뛰어들었다. 기존의 ‘힐링돌’ 이미지를 잃을 우려도 있었지만 “재밌겠다”는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계속 밝고 귀여운 모습만 보여드리면 재미없잖아요. 하는 김에 과감하게 변화해보자 싶었어요. 작업하면서 진짜 우리를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중의 시선으로 보는 스테이씨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솔직한 우리의 모습을요. 변화된 음악을 들려드릴 생각에 설레고 기대돼요(수민).”
“처음에는 괜찮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다음날 라도 PD님이 곡을 들려주셨을 때 ‘이거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도전하면서 너무 재밌었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대가 커요(윤).”
18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싱글 5집 ‘S’는 스테이씨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디지털 싱글 ‘…l (닷닷닷)’ 이후 약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전작 앨범에서 특유의 러블리하고 키치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스테이씨는 이번에 180도 달라진 파격적인 비주얼을 예고했다. 지난 2일 흑백의 ‘STAYC 2025’을 공개, 강렬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며 K팝 팬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스테이씨 흑화했다’는 반응이 되게 반가웠어요. ‘대중도 변화를 느꼈구나’ ‘과감하게 느껴졌구나’ 싶어서 다행이었어요. 이전에 화보도 다양한 콘셉트로 찍어봤고, 연습생 때 다른 장르의 노래도 연습해봤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로 다가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거든요. 생각보다 반응이 커서 성공했구나 싶었어요(시은).”
타이틀곡 ‘BEBE(베베)’는 스테이씨의 변화를 가장 완벽하게 담아낸 트랙이다. 남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던 ‘나’를 벗어나,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담아냈다. 대중이 갖고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을 탈피해 스테이씨만의 진실된 모습으로 감각적인 매력을 더했다. 리한나와 제니의 창법을 연구하며 보컬적 변화도 시도했다는 스테이씨. 이들은 모두 높은 만족도를 표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무대 마인드도 달라졌어요. 사랑스럽고 귀여운 무대를 할 때는 우리 존재 자체도 사랑스럽고 귀여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자신감이 더 생겼어요(세은).”
“이전에는 ‘이렇게 표현하면 되겠지’ 그런 주제가 있었다면 이번 곡에서는 한계가 없는 느낌이에요.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방송도 무대도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아이사).”
그렇다면 ‘베베’ 속 당당한 화자와 실제 멤버들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반반인 것 같아요. 자기애 넘치는 스스로를 믿는 건 비슷하지만 꽉 끼는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가는 캐릭터는 아니에요. 하하. 자존감 넘치지만 과감한 사람은 아니에요(윤).”
“저는 100%요.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많이 연구했어요. 새로운 나를 찾은 느낌이라 가사와 잘 맞다고 생각해요(수민).”
“저도 가사와 잘 맞다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내재된 모습이고 욕구니까요. 분출할 수 없어서 참는 경우도 있잖아요. ‘베베’는 헤이터(부러움에 시기하고 비방하는 사람)의 소리에 집중하기보다는 나를 우선적으로 사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에요. 저뿐 아니라 누구나 마음 속 깊이 나 자신만을 사랑하고 생각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지 않을까요(시은).”
헤이터나 악플에 영향을 받는지도 물었다. 스테이씨는 겉보기 여린 모습과 다르게 내면은 꽤나 단단한 듯 했다. 서로가 있기에, 지켜주는 팬덤 스윗(SWITH)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안 좋은 말만 듣다 보면 그쪽으로만 생각하고 스스로 깎아먹는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그들의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세은).”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어요. 서로 북돋아주면서 함께 헤쳐 나가고 있죠(수민).”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를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안 좋은 글은 못 본 것 같아요. (간혹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좋은 말만 듣기에도 시간이 아까우니까요(아이사).”
“가시가 돋쳐 있어도 수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말은 인정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말은 타격을 주지 않아요. 제가 굳이 휘둘릴 필요가 없으니까요. 든든한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아요. 대부분의 안 좋은 말에는 우리 팬들이 대신 싸워주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싸울 일 없게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윤).”
스테이씨는 틴프레시 콘셉트의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뒀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변화이기도 하지만 스펙트럼의 확장이기도 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깜찍한 곡으로 돌아올 수도 있어요. 정말 알 수 없는 거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어울리지 않다고 느꼈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안했을 텐데 우리 역시 잘 맞다고 느꼈어요. 자신감이 생겼어요. 탈피 끝에 제2막이 열린 느낌이에요(윤).”
“우리의 정체성을 두고 고민이 많은 시기도 있었어요. 결론은 ‘지금의 스테이씨를 믿자’. 멈추지 않고, 한계를 두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시은).”
“스테이씨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에요. 해보지 않았던 콘셉트고 멤버들도 재밌어하고 있어요. 우리에게도 스윗에게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떤 음악을 할지 모르지만 오래 가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수민).”
스테이씨는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4월 12일과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5 스테이씨 투어 ‘STAY TUNED (스테이 튠드)’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스테이씨를 향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이번 공연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우리는 하는 재미, 팬 분들은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귀띔하자면, 지난 콘서트 때 못 보여드린 곡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팬 분들이 원하는 곡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세은).”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새로운 면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보컬, 퍼포먼스, 의상, 표정 연기까지 모두 다 새롭게 변화했죠. ‘깜짝 놀랄 정도로 과감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시작은 회사의 제안이었다. 데뷔 5년차, 멤버 전원 20대로 성장한 2025년이 적정 시기였다. 선택의 기로에서 스테이씨는 온몸으로 뛰어들었다. 기존의 ‘힐링돌’ 이미지를 잃을 우려도 있었지만 “재밌겠다”는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계속 밝고 귀여운 모습만 보여드리면 재미없잖아요. 하는 김에 과감하게 변화해보자 싶었어요. 작업하면서 진짜 우리를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중의 시선으로 보는 스테이씨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솔직한 우리의 모습을요. 변화된 음악을 들려드릴 생각에 설레고 기대돼요(수민).”
“처음에는 괜찮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다음날 라도 PD님이 곡을 들려주셨을 때 ‘이거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도전하면서 너무 재밌었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대가 커요(윤).”
18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싱글 5집 ‘S’는 스테이씨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디지털 싱글 ‘…l (닷닷닷)’ 이후 약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전작 앨범에서 특유의 러블리하고 키치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스테이씨는 이번에 180도 달라진 파격적인 비주얼을 예고했다. 지난 2일 흑백의 ‘STAYC 2025’을 공개, 강렬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며 K팝 팬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스테이씨 흑화했다’는 반응이 되게 반가웠어요. ‘대중도 변화를 느꼈구나’ ‘과감하게 느껴졌구나’ 싶어서 다행이었어요. 이전에 화보도 다양한 콘셉트로 찍어봤고, 연습생 때 다른 장르의 노래도 연습해봤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로 다가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거든요. 생각보다 반응이 커서 성공했구나 싶었어요(시은).”
타이틀곡 ‘BEBE(베베)’는 스테이씨의 변화를 가장 완벽하게 담아낸 트랙이다. 남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던 ‘나’를 벗어나,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담아냈다. 대중이 갖고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을 탈피해 스테이씨만의 진실된 모습으로 감각적인 매력을 더했다. 리한나와 제니의 창법을 연구하며 보컬적 변화도 시도했다는 스테이씨. 이들은 모두 높은 만족도를 표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무대 마인드도 달라졌어요. 사랑스럽고 귀여운 무대를 할 때는 우리 존재 자체도 사랑스럽고 귀여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자신감이 더 생겼어요(세은).”
“이전에는 ‘이렇게 표현하면 되겠지’ 그런 주제가 있었다면 이번 곡에서는 한계가 없는 느낌이에요.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방송도 무대도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아이사).”
그렇다면 ‘베베’ 속 당당한 화자와 실제 멤버들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반반인 것 같아요. 자기애 넘치는 스스로를 믿는 건 비슷하지만 꽉 끼는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가는 캐릭터는 아니에요. 하하. 자존감 넘치지만 과감한 사람은 아니에요(윤).”
“저는 100%요.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많이 연구했어요. 새로운 나를 찾은 느낌이라 가사와 잘 맞다고 생각해요(수민).”
“저도 가사와 잘 맞다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내재된 모습이고 욕구니까요. 분출할 수 없어서 참는 경우도 있잖아요. ‘베베’는 헤이터(부러움에 시기하고 비방하는 사람)의 소리에 집중하기보다는 나를 우선적으로 사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에요. 저뿐 아니라 누구나 마음 속 깊이 나 자신만을 사랑하고 생각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지 않을까요(시은).”
헤이터나 악플에 영향을 받는지도 물었다. 스테이씨는 겉보기 여린 모습과 다르게 내면은 꽤나 단단한 듯 했다. 서로가 있기에, 지켜주는 팬덤 스윗(SWITH)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안 좋은 말만 듣다 보면 그쪽으로만 생각하고 스스로 깎아먹는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그들의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세은).”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어요. 서로 북돋아주면서 함께 헤쳐 나가고 있죠(수민).”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를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안 좋은 글은 못 본 것 같아요. (간혹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좋은 말만 듣기에도 시간이 아까우니까요(아이사).”
“가시가 돋쳐 있어도 수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말은 인정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말은 타격을 주지 않아요. 제가 굳이 휘둘릴 필요가 없으니까요. 든든한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아요. 대부분의 안 좋은 말에는 우리 팬들이 대신 싸워주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싸울 일 없게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윤).”
스테이씨는 틴프레시 콘셉트의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뒀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변화이기도 하지만 스펙트럼의 확장이기도 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깜찍한 곡으로 돌아올 수도 있어요. 정말 알 수 없는 거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어울리지 않다고 느꼈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안했을 텐데 우리 역시 잘 맞다고 느꼈어요. 자신감이 생겼어요. 탈피 끝에 제2막이 열린 느낌이에요(윤).”
“우리의 정체성을 두고 고민이 많은 시기도 있었어요. 결론은 ‘지금의 스테이씨를 믿자’. 멈추지 않고, 한계를 두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시은).”
“스테이씨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에요. 해보지 않았던 콘셉트고 멤버들도 재밌어하고 있어요. 우리에게도 스윗에게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떤 음악을 할지 모르지만 오래 가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수민).”
스테이씨는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4월 12일과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5 스테이씨 투어 ‘STAY TUNED (스테이 튠드)’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스테이씨를 향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이번 공연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우리는 하는 재미, 팬 분들은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귀띔하자면, 지난 콘서트 때 못 보여드린 곡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팬 분들이 원하는 곡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세은).”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