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 캐스트 라인업 .   이모셔널씨어터 제공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 캐스트 라인업 . 이모셔널씨어터 제공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이 상상 이상의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 더 콘서트〉(제작 이모셔널씨어터)가 5월 1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전격 개막하며 새로운 연극·뮤지컬 팬층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작품은 전 세계 최초로 고전 비극 〈햄릿〉을 ‘인더스트리얼 록 콘서트’ 형식의 1인극으로 재해석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옥주현, 신성록, 민우혁, 김려원 등 성별의 틀을 깨는 4인의 배우가 각기 다른 스타일의 햄릿을 연기하며 ‘4인 4색 햄릿’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무대를 채운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AI 기술과 인간 창작자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작품 초기 단계부터 AI의 감정 패턴 분석과 코드 생성 기술을 기반으로 대본과 음악이 기획됐고, 이후 창작진의 섬세한 감각이 더해져 독창적인 무대 언어로 완성됐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도 압권이다. 실제 라이브 밴드가 참여하며, 김성수 음악감독이 글램록·일렉트로닉·하드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인더스트리얼 록 스타일로 재편곡해 20곡 이상의 넘버를 선보인다. 뮤지컬과 콘서트를 넘나드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다는 평가다.

무대 연출은 이모셔널씨어터의 자체 기술인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시스템을 통해 영상·조명·무대가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정밀하게 통합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LED 패널, 극적인 조명 전환, 오로지 배우 한 명과 관객이 마주하는 집중도 높은 구성은 극적인 몰입감을 안긴다.

햄릿이라는 캐릭터를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확장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각 배우의 해석에 따라 음악, 대사 톤, 연출 디테일까지 다르게 연출돼, 같은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무대를 만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모셔널씨어터 측은 “〈보이스 오브 햄릿〉은 고전에 대한 깊은 존중을 바탕으로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익숙한 ‘햄릿’을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예스24, NOL 티켓 등에서 가능하다.

이모셔널씨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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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