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득녀’ 소식을 알린 메이저리그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LA다저스 로버츠 감독에게 깜찍한 ‘핑크 포르쉐’ 리모트카를 선물 받았다.  사진 | LA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득녀’ 소식을 알린 메이저리그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LA다저스 로버츠 감독에게 깜찍한 ‘핑크 포르쉐’ 리모트카를 선물 받았다. 사진 | LA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메이저리그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이 또 한 번 유쾌한 선물 공방전을 펼쳤다. 이번엔 오타니의 딸을 위한 깜찍한 ‘포르쉐’가 등장했다.

다저스 소속 메이저리그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최근 팀 감독 데이브 로버츠로부터 색다른 선물을 받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막 태어난 오타니의 딸을 위한 핑크색 리모트카. 외형은 포르쉐를 본딴 귀여운 장난감이지만, 이 선물에는 두 사람의 2년간 이어진 우정과 유쾌한 ‘장난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12월,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 입단했다. 당시 그는 에인절스 시절 사용하던 등번호 17번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투수 조 켈리에게 특별한 감사의 표시로 그의 아내에게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선물했다.

이때부터 로버츠 감독과의 ‘장난 인연’이 시작됐다. 오타니의 후한 선물을 접한 로버츠 감독은 농담처럼 “내 기록을 깨면 나도 차 한 대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출생 다저스 선수로는 역대 최다 홈런(7개) 기록을 보유 중이었고, 오타니가 이를 깨면 새 차를 요구하겠다고 웃으며 선언했다.

오타니와 로버츠 감독은 홈런 기록, 월드시리즈 우승 등 기념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포르쉐 장난감을 선물하며 메이저리그판 훈훈한 ‘장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LA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오타니와 로버츠 감독은 홈런 기록, 월드시리즈 우승 등 기념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포르쉐 장난감을 선물하며 메이저리그판 훈훈한 ‘장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LA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기록을 뛰어 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머지않아 감독의 홈런 기록을 뛰어넘은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에게 한 손에 잡히는 분홍색 작은 포르쉐를 선물했다. 로버츠 감독은 “포르쉐 스포츠카는 감독실 책상 위에 주차되어 있다”며 “내가 어떤 차종이 좋은지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타니가 멋진 장난감 포르쉐를 줬다”며 웃어넘겼다.

당시 진짜 차를 선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타니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했고,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후엔 첫 번째 선물 보다 더 크고 운전도 가능한 하늘색 유아용 포르쉐를 로버츠 감독에게 깜짝 선물한 바 있다.

다저스 구단 뿐 아니라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이들의 훈훈한 ‘선물 장난’이 회자되고 있다. ‘장난감 포르쉐’를 매개로 한 둘 만의 우정 서사와 장난 전통에 많은 팬들은 “월드클래스들은 농담도 월드클래스로 주고 받는다”며 “훈훈하다” “부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편 오타니 쇼헤이는 최근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에 동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MLB 사무국은 4일(한국시각), 오타니를 내셔널리그(NL), 저지를 아메리칸리그(AL) 5월 ‘이달의 선수’로 발표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15홈런을 쏘아 올렸고, 타율 0.309, 출루율 0.398, 장타율 0.782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기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