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남궁민과 가수 성시경의 ‘소신 발언’에대한 온도차가 갈린다. 같은 ‘소신 발언’이라도 발언의 태도와 방향이 여론의 온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우선 남궁민은 최근 SBS 금토드라마 ‘우리 영화’ 로 컴백했다. ‘우리영화’는 1회 때 4.2%로 출발, 2회에는 3.0%로 하락 (닐슨 코리아 기준), 전작 ‘귀궁’이 기록한 시청률에 한참 못미친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남궁민은 최근 ‘남궁민 지상파 꼴지 굴욕’ 기사 캡처를 SNS에 올리며 “현재 낮은 시청률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너무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딱 5회까지만 지금처럼 관심을 갖고 바라봐주세요”라며 “그리고 그때에도 탁월한 반등을 보이지 않는다면 꼴찌에 굴욕에 챔임에 더 심한 말로 혼쭐을 내주세요. 제 책임일 겁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남궁민의 이같은 발언은 자칫 자신의 작품에대한 불리한 기사에대해 비난하기보다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본인이 선택하고, 연기하고, 함께 한 동료들과 스태프들과 만든 작품에대해 주연배우로서 자신감을 드러내며, 무례하지않게 관심을 가지고 봐달라는 호소로 작품에대한 긍정적 관심을 유발했다. 덕분에 남궁민의 드라마에대한 화제성도 더러 높아진 것.

성시경 역시 최근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성시경은 211만 구독자를 둔 본인 유튜브에서 ‘꾸밀텐데’를 통해 패션 콘텐츠에 도전했다. 시작할 당시 성시경은 “패션을 공부하면서 삶의 패턴을 바꾸고 싶다”며 “내가 그냥 계속 이대로 살 것 같아서”라며 스타일 변신에대한 포부를 밝혔으나, 매 회차 변화 폭도 없이 오히려 스타일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로인해 성시경과 함께 출연한 스타일리스트를 교체하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이에 성시경은 “멋있어지려고 스태프를 바꿔야 한다면 차라리 안 멋있을 것”이라며 “꾸미기 어려운 내 얼굴과 머리 탓이니 스태프를 욕하지 말아 달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시경의 대응은 그를 향한 애정 어린 비판도 악플로 받아들인다는 역풍을 맞게됐다. “정당한 시청자 평가까지 ‘악성’으로 규정한다”는 반론이 거세졌다. 오히려 스타들의 제 식구 감싸기 일방통행에대해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결국 남궁민은 비판을 유머와 책임감으로 전환해 작품 홍보 효과를 얻었고, 성시경은 과한 방어적 태도로 비판을 키운 셈이 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대중들의 의견에 과하게 방어적인 태도는 오히려 ‘역풍’을 키울 수 있다”며 “스타들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직업이다. 대중들의 의견도 귀담아 듣는 공감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궁민의 ‘우리영화’ 3회 시청률이 반등할지, 성시경의 ‘꾸밀텐데’가 ‘악플 터널’을 통과하고 지속될 수 있을지 두 사람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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