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 원작 훼손 논란 돌파할까…후속 기대감까지 (종합)[DA:현장]

동명의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영화로 만든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많은 논란을 만들기도 했던 원작의 영화화가 이제 평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원작 팬들과 원작을 모르는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그리고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병우 감독은 원작을 알지 못하는 팬들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각본 작업에서 가장 신경 쓴 것 중 하나다. 편집 과정에서도 수차례 많은 질문도 하고, 반응이 어떤지도 꼼꼼히 확인했다.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원작과 관계없이 즐기는 데에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영화 말미에 후속작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 이 영화를 만났을 때도 구두로 말씀드렸다. 본격적으로 계약이 진행됐다라기 보단, 이 다음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거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었지만, 얼마나 이 영화가 사랑을 받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나나는 블루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 “블루 스크린에서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경험이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거에 대한 고민? 내가 상상하면서 집중할 수 있을까, 온전히 진짜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많이 했다. 현장에 가서 연기를 했을 때 입은 옷이나 분장이 다 갖춰진 상태였다. 모든 분들이 진지한 상태였다. 그래서 오히려 걱정과 고민했던 건 아예 없어질 정도로 제가 마음껏 상상하며 하고 싶은 동작들을 더 추가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상상을 하다 보니 집중은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상상을 하기 위해 감독님이 충분한 설명과 콘티로 이해시켜주셨다. 크게 어려움을 느끼거나 불편함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승호는 “운이 좋게도, 감사하게도 이번 작품 촬영 전에 연달아 블루스크린 앞에서 촬영해왔다. 그래서 그런가 적응 기간이나 어려움을 느끼진 못했다. 노력과 집중을 쏟으려고 한 부분은, 눈앞에 존재가 없는 상태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있다고 생각하고 촬영하기 보단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스크린에 나올 때 어떤 그림일까에 대해 생각과 계산을 많이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병우 감독은 최근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위기 속에서 ‘전독시’의 의미에 관해 “아주아주 절실히 직감하고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 분들에게 여전히 재밌는 영화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어찌 보면 만드는 과정에서 답습했던 것을 최대한 버리려고 했고, 최대한 신선하게 관객 분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고 하는 게 나와 배우들이 했던 가장 집중해서 했던 지점들이었다. 그게 온전히 스크린에서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안효섭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는 이렇게 큰지 몰랐다. 대본 만으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도 기대가 됐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면 부담감이 생기고,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본에 충실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최선을 다 할 뿐이었다. 하루하루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제 바람은 원작 팬 분들도 그렇지만, 아닌 분들까지 모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병우 감독은 같은 질문에 “아주 유명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기대를 모으는 만큼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저희는 원작을 보거나, 보지 않았거나 이 한편으로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게 최초의 목표였다. 원작을 알고 계시는 것 때문에 조금 불편한 시선으로 생각하시는 것도 알고 있다”라며 “아무 부담감과 없이 3호선 지하철에 앉아계시면 사건들이 일어날 거니까,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다”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안효섭은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독시’를 개봉하는 소감에 대해 “(‘케데헌’이) 이렇게까지 잘 될지 몰랐다. 힘이 된다면 감사한 상황이다. ‘케데헌’은 굉장히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그거에 힘입어서 우리 영화도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안효섭은 ‘전독시’의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에 대한 많은 논란에 대해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할 수 없더라. 최대한 많은 분들의 즐거움을 위해 임했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을 거다. 짧은 2시간 안에 고민을 많이 해서 넣을 수 있는 것들은 다 넣은 것 같다. 이런 시도와 도전이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 작품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오는 23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