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 캡처

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 캡처

방송인 안선영이 50년간 미워하던 어머니를 용서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안선영은 최근 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에서 “솔직히 엄마랑 잘 지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엄마가 치매 투병으로 완전히 어린아이처럼 변한 뒤에서야 ‘저 사람 인생이 너무 가엾다’는 생각을 했다. 처절하게 망가지고 무너진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보통 아이를 낳으면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는데 나는 아니었다. 오히려 아들을 키우면서 더 용서가 안 됐다. 어릴 때 자고 있으면 깨워서 괜히 손바닥을 때리곤 했다. 아직도 서럽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는 내 나이보다 훨씬 어릴 때 과부가 돼 화장품을 팔러 다녔다. 이해는 갔지만 용서가 되진 않았다. 그래서 평생 엄마에게 받은 화풀이를 돌려주며 풀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 캡처

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 캡처

하지만 엄마가 치매 판정을 받은 지 7년이 지나고, 작년에는 뇌졸중으로 눈앞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되자 마음이 무너졌다고. 안선영은 “그 순간 너무 불쌍했다. 그제야 용서가 됐다. 50년 동안 미워하느라 내 마음과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스스로가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안선영은 2013년 사업가와 결혼해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현재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