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프랑켄슈타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프랑켄슈타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할리우드 거장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한국 영화와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한국 감독들에 대해 찬사했다.

9월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프랑켄슈타인’ 가지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는 “제가 멕시코 인으로, 한국과 우리는 많은 걸 공유하고 있다. 특히 술을 너무 좋아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 감독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영화를 만들 때는 문화의 프리즘을 통해 이야기를 다룬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보면 혼돈과 부조리, 시적 감수성과 추악함까지 모든 요소를 한 편의 영화에 잘 녹여낸다”라며 이어 “저는 제 영화를 만들 때는 제 자신을 이야기한다. 멕시코인으로서의 저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반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아름답고 존재론적인, 낭만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영화에는 영혼이 살아 있고,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유니크함이 존재한다”고도 말했다.

그리고는 “또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미국의 수사물과 달리 허술한 형사와 허술한 수사로 존재론적 질문의 형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게 바로 ‘살인의 추억’의 힘이다. 또, ‘괴물’ 을 보면 그 괴수의 디자인이 너무나 멋지고 인상적이면서  동시에 한국 가족을 통해 한국 사회를 비판한다. 그런 게 바로 문화를 주제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영화를 보면 볼수록 정말 순수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한국 감독들은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장르를 다루는 방식까지 외국의 영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악마를 보았다’, ‘부산행’ 같은 작품들, 그리고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저는 그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와 힘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