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결혼 피로연’ 배우 윤여정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5/09/21/132429498.1.jpg)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결혼 피로연’ 배우 윤여정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윤여정에게 ‘결혼 피로연’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특별하다. 영화가 동성 커플의 결혼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만큼, 실제 성소수자 아들을 둔 엄마로서 겪은 경험과 마음까지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 ‘결혼 피로연’ 미국 개봉 직후, 큰 아들이 뉴욕에서 동성 결혼식을 올린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
영화는 24일 국내 개봉에 앞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났다. 윤여정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윤여정 배우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5/09/21/132429489.1.jpg)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윤여정 배우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1993년 같은 제목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결혼 피로연’은 집안 성화에 못이겨 동성애자 남성이 같은 성소수자 여성과 ‘위장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윤여정은 원작 속 엄마 캐릭터를 ‘동성애자 손주를 둔 할머니’로 변경해 연기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원작처럼 엄마 역이었어요. 그런데 애초 아들 역이었던 한기찬 배우가 20대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는 아니다 싶었죠.(웃음) 감독에게 제안해 할머니 캐릭터로 변경했어요. 엄마든 할머니든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니까요.”
윤여정은 연출자인 앤드루 안 감독과 상의, 동성애자 자녀의 부모로서 겪은 ‘찐 감정’을 녹여낸 대사를 직접 쓰기도 했다. 손주의 성정체성을 알게 된 후 할머니가 따뜻하게 건네는 “그래도 넌 내 손자야”라는 대사가 그 예다.
“상업영화나 TV 시리즈 경우에는 배우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기 어려워요 . 하지만 독립영화는 연출자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죠. 제가 독립영화를 선택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예요.”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결혼 피로연’ 감독 앤드루 안, 배우 윤여정, 배우 한기찬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5/09/21/132429487.1.jpg)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결혼 피로연’ 감독 앤드루 안, 배우 윤여정, 배우 한기찬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영화계 안팎에서는 윤여정이 오스카 수상 이후 차기작으로 대형상업영화를 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상은 그저 운으로 받는 것”이라며, 작품 선택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65세부터 내 마음 가는 대로 작품을 택하기로 했어요. 때로는 감독이, 또 때로는 각본이 좋아서 선택하죠. 돈이 필요해서 할 때도 있고요. 이번엔 앤드루 안 감독이 좋았어요. ‘미나리’ 정이삭 감독이나 앤드류 안 감독이나 제겐 다 ‘아이들’같아요. 젊은 교포 감독들이 미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게 신통하고 대견해요. 제가 이들에게 도움이 줄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죠.”
윤여정은 성소수자의 부모이자 성소수자를 다룬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퀴어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좀 더 따뜻해 지길 바란다”고 소망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는 아직 보수적인 편이에요. 우리도 미국처럼 다양성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두 평등해야 해요. 성 정체성이나 인종으로 사람을 나누는 건 옳지 않아요, 우린 모두 ‘같은 인간’일 뿐이니까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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