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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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개그맨 김수용이 심정지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순간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털어놓으며 기적 같은 근황을 전했다.

김수용은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갑작스러운 심정지 당시 상황과 회복 과정, 삶을 바라보는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평소엔 안 하고 심정지가 오니까 하냐”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하지만 곧 사고 당일을 떠올리며 “아침부터 가슴이 쥐어짜듯 뻐근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고백했다. 처음엔 근육통으로 생각해 파스를 붙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조를 가볍게 넘긴 뒤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김수용은 촬영장에서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고 기억을 잃었다. 현장에 있던 김숙의 매니저와 배우 임형준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119 구급대가 도착한 뒤 제세동기를 7차례 작동했지만 심장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김수용은 “응급조치가 20분 넘게 이어졌고 영안실로 이송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위급함을 전했다.

그는 구급차가 두 대가 왔던 순간도 또렷하게 기억했다. “다른 한 차에는 보호자가 타야 했다. 김숙의 매니저가 그 차에 탔다”며 “구급차 한 대가 고장이 났는데, 다행히 내가 안 탄 차가 고장이 났었다. 그것만 봐도 천운이다”라고 말했다. 빠른 응급조치 끝에 그는 구급차 안에서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다. 물속에 잠긴 듯 먹먹한 소리가 들렸고, 사이렌과 의료진의 질문이 흐릿하게 들리는 상태에서 “여기가 어디냐”를 반복하며 섬망을 겪었다고 했다.

중환자실에서 정신이 돌아온 뒤 찾아온 공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여기가 중환자실이구나 하는 공포감이 느껴졌다”며 “돌연사는 나에게도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너무 운이 좋았다. 다시 깨어난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라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김수용은 끝으로 자신을 살린 이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숙과 임형준, 김숙 매니저, 119 구급대원, 의료진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 한번 심정지를 겪고 나니 살아 숨 쉬는 것조차 감사하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