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째즈           뉴시스

조째즈 뉴시스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데뷔 1년도 안 된 가수가 8개월 만에 차량 주행거리 10만 km를 찍었다. 예능에서는 결혼 4년 차의 일상과 한남동 아파트 이사 소식까지 공개됐다. 요즘 조째즈를 둘러싼 장면들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많이 불리고, 자주 움직이고, 그만큼 현장에 서 있다는 뜻이다. 요즘 그는 ‘행사왕’으로 불린다.

그래서 궁금해진다. 행사 주최자들은 왜 조째즈를 앞다퉈 부를까.
행사장은 방송과 다르다. 편집도 없고, 다시 찍을 수도 없다. 관객의 연령대는 제각각이고, 집중력은 생각보다 짧다. 무대에 오른 가수는 첫 소절에서 이미 반응을 확인받는다.

조째즈는 이 환경에 익숙하다. 노래를 시작하는 타이밍, 멘트를 던지는 간격, 박수가 터질 지점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안다. 현장에서 관객의 반응을 읽고 즉각 대응하는 감각은 수많은 행사 무대에서 만들어진다.

조째즈의 강점은 인식이다. ‘남자 홍윤화’라는 한 줄 설명만으로도 관객은 이미 웃을 준비를 한다. 행사에서 중요한 건 긴 소개가 아니라 즉각적인 이해다. 사회자가 이름을 부르는 순간 “아, 그 사람”이라는 반응이 나오느냐가 관건인데, 조째즈는 그 기준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분위기를 확보한 상태다.

주최자 입장에서 현실적인 계산도 분명하다. 조째즈는 신인이지만 신인처럼 보이지 않는다. 방송 노출로 얼굴이 알려졌고, 노래와 토크를 함께 소화한다. 한 명을 섭외했는데 무대는 꽉 찬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연료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말이 현장에서 빠르게 퍼졌다. 소속사에서 제공한 신차가 8개월 만에 10만 km를 넘겼다는 이야기는 그가 얼마나 많은 현장을 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고한 지표다.

안정감도 빼놓을 수 없다. 행사는 늘 변수가 생긴다. 음향이 흔들리거나, 관객 반응이 예상과 다를 때 무대는 쉽게 어수선해진다. 조째즈는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중고 신인’의 관록이 위기에서 발휘된다. 그는 ‘요즘 뜨는 가수’보다 ‘요즘 믿고 부르는 가수’로 불린다.

결국 조째즈를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행사를 이해하는 가수다. 노래를 잘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이 무대에 섰는지’, ‘관객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올라온다. 불황일수록 주최자들은 이름값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한다. 마이크를 쥐는 순간 현장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사람. 지금 행사장에서 조째즈라는 이름이 자주 불리는 이유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