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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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이정연 기자] 백종원과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남극의 셰프’에서 월동대원의 생일파티를 준비해 “평생 기억할 추억”이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15일 방송한 MBC ‘남극의 셰프’에서는 백종원과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기지 대원들을 위해 김밥을 만들었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남극 환경 탓에 단수가 잦고 전기도 부족해 밥이 설익는 상황이 됐다. 채종협이 설익은 밥을 살리려 고군분투했고, 김밥에 딱 맞는 찰기의 밥을 완성했다.

네 사람은 “김밥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다”라며 김밥을 소개했고 북엇국도 곁들였다. 우루과이 대원들은 “해물 요리할 때 나오는 국물 맛이다. 너무 맛있다”라며 북엇국을 칭찬했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대원도 “내가 생각하던 생선 맛과 달라서 놀랐다”라며 만족했다.

김밥 속 단무지를 망고로 착각하는 반응도 나왔지만 김밥 리필을 요청하며 김밥을 즐겼다. 단 디저트를 좋아하는 대원들을 위해 단호박 맛탕에 생크림을 올려 제공했고, 페트라 대장은 “다 처음 먹어보는 요리인데 정말 맛있었다”라며 흡족해했다. “내 장래희망은 한국인이야”라는 말까지 나왔고 한식 교류가 뜨겁게 이어졌다.

세종기지로 돌아온 백종원과 임수향, 수호, 채종협은 새로운 미션을 받았다. 세종기지에는 한 달에 한 번 그달 생일인 대원들을 위한 생일파티를 하는 문화가 있고, 네 사람이 이번 달 생일파티 총괄을 맡게 됐다.

이달의 생일자인 권영훈 총무, 해양연구 대원 위대환, 지질지구 물리연구 대원 민준홍은 쫄면과 로제 떡볶이, 붕어빵을 먹고 싶은 음식으로 꼽았다. 우유와 크림, 양배추가 없는 상황이 됐지만 임수향은 “남극에서 한 번 있는 생일이다 보니 꼭 해드리고 싶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수호도 “기억에 남을 파티를 하고 싶다”라며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채종협은 세종기지의 오랜 전통인 ‘유빙주’를 만들기 위해 유빙 캐기에 나섰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이 남극 바다를 떠돌다 파도에 밀려 해안으로 흘러들어온 것이었다. 유빙 속에는 수천 년 전 공기가 기포 형태로 담겨 있었고, 채종협은 이를 신기해하며 유빙을 캤다. 네 사람은 메밀면으로 만든 쫄면, 수프로 만든 로제 떡볶이, 갈비찜으로 생일상을 차렸다. 수호가 구운 붕어빵이 등장했고, 임수향이 직접 꾸민 케이크도 깜짝 공개됐다.

권영훈 총무는 “남극에서 나갈 시기가 다가오며 심적으로도 지치고 날카로워지는 시점인데, 대원들 모두 다시 힘을 얻은 느낌이다.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채종협은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라며 월동대원들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