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사진제공 | 뮤직팜 엔터테인먼트

존박. 사진제공 | 뮤직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이정연 기자] 존박이 8년 만의 단독 콘서트 ‘꿈처럼’을 전석 매진으로 마무리했고, 화려한 장치 대신 목소리와 밴드 라이브로 120분을 장악했다.

존박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단독 콘서트 ‘꿈처럼(Like a Dream)’을 열고 관객들과 만났다. 2017년 ‘MONO’ 이후 같은 장소에서 8년 만에 열린 단독 콘서트였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콘서트는 특수효과와 대형 LED 스크린 영상, 게스트 등장, 인터미션을 과감히 덜어냈다. 대신 풀 밴드 라이브와 존박의 목소리로 120분을 쉼 없이 채웠다. 존박이 ‘공연형 아티스트’로 무대의 중심이 됐다.

오프닝 커튼이 내려가고 핀 조명이 켜지며 무대가 열렸다. 존박은 정규 2집 수록곡 ‘BLUFF’로 포문을 열었다.

오프닝 무대 이후 존박은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소리와 호흡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덧붙이며 이번 공연의 방향을 ‘음악’으로 못 박았다.

존박은 ‘제자리’, ‘ALL I WANT’로 감성적인 흐름을 쌓았고 ‘NIGHTCRAWLER’, ‘왜 그럴까’에서는 밴드 세션과 호흡하며 에너지를 키웠다. ‘이게 아닌데’ 무대에서는 조명과 사운드만으로 공연장을 압도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무대도 마련됐다. ‘Love Again’을 시작으로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The Christmas Song’으로 이어지는 캐럴 메들리가 이어졌다. 존박의 피아노 연주와 보컬이 더해지며 객석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존박은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관객과 눈을 맞췄다. 화려한 연출보다 음악에 집중한 구성으로 관객들은 보컬과 악기 사운드에 몰입했다.

공연 말미 존박은 “그동안 공연을 너무 오랫동안 쉬었던 것 같다. 준비하면서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자주 공연하고 싶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반드시 공연하려고 한다”고 밝혀 환호를 이끌었다. “다음 공연까지는 절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후반부에는 ‘Falling’, ‘VISTA’, ‘STUTTER’ 등 리드미컬한 곡이 이어졌다. 대표곡 ‘네 생각’에서는 관객의 떼창이 더해졌다. 앵콜에서는 ‘Save Our Christmas’로 다시 등장했고, 마지막 곡으로 타이틀곡 ‘꿈처럼’을 들려줬다. 존박은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에게도 꿈처럼 기억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