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FC환타지스타’가 파이널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1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4’(약칭 ‘뭉찬4’) 37회에서는 파이널 직행이 걸린 ‘FC환타지스타’와 플레이오프 진출의 갈림길에 선 ‘FC캡틴’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예비 득점왕들의 불붙은 골잔치 끝에 안정환의 ‘FC환타지스타’가 승리하며 파이널 직행을 확정했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시작부터 격렬했다. 전반 3분, 게바라의 롱패스를 받은 승훈이 골문으로 쇄도하던 중 신현수와 충돌하며 환타지스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구자철은 즉각 VAR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류은규는 차주완을 상대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취골을 기록했고, 시즌 5호 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신혼여행을 간 최낙타를 대신해 처음으로 수비수로 선발 기용됐던 신현수는 자신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자 동료들에게 미안해했다. 그러나 캡틴 선수들은 그를 다독이며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이어 환타지스타의 칸이 신우재와의 경합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안정환이 VAR을 신청하는 장면도 나왔다. ‘VAR 족집게’로 불리던 안정환의 선택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당한 몸싸움으로 판정되며 경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전반 막판까지 환타지스타의 공세가 이어졌고, 캡틴 선수들의 표정은 점점 무거워졌다. 하프타임, 평소 “실수해도 웃어”를 강조하던 구자철은 이례적으로 강하게 선수들을 질책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후반 4분, 흐름이 바뀌었다. 캡틴의 서은광이 이대훈의 수비를 뚫고 올린 크로스를 임남규가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린 것. 임남규는 시즌 6호 골로 득점왕 단독 선두에 올랐고, 구자철은 “캡틴 선수 중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라며 서은광을 끌어안았다. 서은광은 “오늘 나 스스로가 MVP다”라며 행복해했다.

하지만 환타지스타의 반격도 매서웠다. 프리킥 상황에서 류은규가 연습한 패턴 플레이를 그대로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완성, 다시 앞서 나갔다. 류은규는 임남규와 마찬가지로 시즌 6호 골을 달성하며, 득점 선두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설상가상으로 골키퍼 차주완이 다이빙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히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자철은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며 차주완의 교체를 결정했고, 필드 플레이어 중 신현수를 골키퍼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신현수는 인생 첫 골키퍼 데뷔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놓였다.

환타지스타는 초보 골키퍼를 집중 공략했고, 후반 추가 시간 게바라의 슈팅이 신현수의 손끝에 걸렸으나 결국 골로 연결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로 인해 게바라도 시즌 6호 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캡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골문 앞에서 신우재의 전진 패스를 받은 임남규가 다시 한 골을 만회하며 끝까지 추격했다. 이로써 임남규는 시즌 7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르며 ‘원조 득점왕’의 위엄을 자랑했다.

신현수는 이후 결정적인 선방까지 보여주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경기는 더 이상 뒤집히지 않았다. 환타지스타가 3:2 승리를 거두며 1위를 확정, 파이널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 캡틴의 라커룸은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러나 구자철은 “경기장에서 싸우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 약해지지 마라”며 선수들을 다독였고, 캡틴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전반기 1위에서 6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라이온하츠FC’와, 후반기 반등에 성공한 ‘싹쓰리UTD’의 맞대결이 그려지며 기대를 높였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