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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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故 안성기가 30여 년 전 어린 아들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되며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고인의 장남 안다빈 작가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故 안성기가 1993년 11월 작성한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엄수된 영결식에서 안다빈 작가가 낭독했던 글이기도 하다.

공개된 편지는 세월이 지나 노랗게 바랜 모습이었다. 편지에서 故 안성기는 “아빠를 꼭 빼어 닮은, 아빠 주먹보다도 작은 너의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 아빠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렸지”라고 적었다. 아들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감정을 담아 쓴 글로 전해졌다.

故 안성기는 아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지도 적었다. 그는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시간을 꼭 지킬 줄 알며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거라”라고 썼다.

형제에 대한 당부도 담겼다. 故 안성기는 “동생 필립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동생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형이 되거라”라고 했다. 편지 말미에는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이란 바로 착한 사람이란 것 잊지 말아라”라고 썼다.

안다빈 작가는 영결식 당시 아버지의 서재에서 이 편지를 발견했고, 낭독 중 말을 잇지 못한 장면도 전해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