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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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톱티어 아이돌 그룹 NCT의 리더이자 독보적인 솔로 아티스트 태용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태용 콘서트 티와이 트랙 - 리마스터드’(2026 TAEYONG CONCERT <TY TRACK - REMASTERED>)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무려’ 제대 1달만의 공연으로도 눈길을 끈다. 군 제대부터 무대 위에서 질주하기까지, 놀랍도록 짧은 태용의 ‘제로백’(시속 0km→100km)에 업계 안팎에서는 경탄마저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무대 위에 다시 선 태용의 모습에 핸드볼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태용이 속한 NCT는 빌보드 200 차트 상위권 점령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아레나와 스타디움을 순회하는 글로벌 대표 주자다. 그 가운데서도 팀의 메인 래퍼이자 메인 댄서로서 활약해온 태용은 케이(K)팝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NCT의 독자적인 콘셉트 ‘네오’(Neo)를 완성하는 구심점이나 다름 없다.

이미 2024년 발표한 솔로 앨범 ‘탭’(TAP)으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33개 지역 1위를 석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입증한 바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솔로 아티스트는 물론 ‘완성형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히 증명해냈다. 세트리스트 23곡 중 무려 22개를 자신이 직접 작곡, 작사, 안무 등에 참여한 곡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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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는 특히  ‘락드 앤드 로디드’(Locked and Loaded), ‘스킬’(Skill), ‘머메이드’(Mermaid)까지 5개에 이르는 미공개 신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의 첫 포문은 날카로운 기타 라인이 돋보이는 힙합 곡 ‘락드 앤드 로디드’가 열었다. 강렬한 사운드와 탄탄한 래핑은 긴 공백을 깨고 나온 태용의 야심찬 선언문처럼 읽히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최초 공개되는 ‘스키’, 첫 번째 미니앨범 ‘샤랄라’의 수록곡 ‘버추얼 인새니티’(Vatual Insanity)와 두번째 ‘탭’(TAP)의 수록곡 ‘에이프’(APE)가 쉼없이 이어졌다. 특히 1 세션을 닫는 마지막곡으로 그의 히트곡이기도 한 ‘샤랄라’ 전주가 흘러 나오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다. 무대 내내 떼창 또한 흘러나왔다.

첫번째 세션을 마친 태용은 팬들을 향해 뜨거운 인사를 건넸다. 그는 어제 첫 공연을 마치고 바로 자기 자신을 검색해 봤다며, 팬들이 예쁜 사진을 찍어주어 고맙다고 했다. 또 “어제 SNS 반응도 확인 했다”며 “‘네오(Neo)함을 수혈했다, 도파민을 충족했다’는 피드백이 유독 짜릿했다” 전했다. 또 어제 무대 중간중간 멘트가 다소 짧았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며 오늘 공연에서는 바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재킷을 벗고 다부진 팔뚝과 뾰족한 어깨라인을 과시하기도 했다. 과연 경력직다운 여유와 무대 매너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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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무대도 이어졌다. 최초 공개된 ‘머메이드’(Mermaid)는 자신을 기다려준 시즈니(팬덤)을 인어란 존재에 빗대 절절한 애정을 고백하는 얼터너티브 알앤비 곡으로 태용만의 감성이 돋보였다. 특히 회전하는 사각 형태의 돌출무대 위를 걸어다니는 연출은 더욱 짙은 감정적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404 파일 낫 파운드’(404 File Not Found)와 ‘404 로딩’(404 Loading)에서는 음악을 그대로 시각화하는 무대 연출이 단연 압권이었다. 앞선 무대에서는 핀조명과 와이어를 활용해 마치 달빛 위를 걸어다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바로 다음 무대인 ‘404 로딩’에서는 와이어를 단 태용의 실루엣을 형형색색의 레이저로 표현하며 곡 제목처럼 깜빡깜빡 ‘로딩되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문 투어’(Moon Tour)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다이브 리프트와 대형 스크린을 사용해 마치 달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연출은 한 편의 시적인 서사를 완성하기 충분했다.

감미로운 라이브 무대를 마친 태용은 “방금 7곡을 연달아 소화했다며 스스로도 좀 대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금 무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머메이드’에 대해서는 “시즈니와 인어란 존재를 바다의 한 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스크린 한 켠에 있던 웅크리고 있던 남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건 바로 나”라며 “(시즈니가 기다린 만큼) 나 역시 시즈니를 기다렸다”고 말해 음악의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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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은 이날 콘서트에 와준 고마운 사람들에 대해 하나하나 인사했다. 또 “지금 사회에 한 명 밖에 없는 ‘유일한’ NCT127 멤버”라며 관객석의 쟈니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다른 멤버들의 근황까지 귀띔했다. 도영은 축하의 의미를 담은 화환을 보냈다고 했고, 정우는 전화로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 공연 중인 마크와 해찬은 아무말 없이 셀카를 보냈다며, 그에 대한 화답으로 자신도 말없이 셀카만 보냈다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훈훈한 에피소드도 더했다. 그는 얼마 전 도영과 밥을 먹었는데 군 생활이 아직 많이 남은 그가 군생활에 대해 무용담을 늘어놓는 것은 “우습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저희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나 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내 군생활 때 멤버들을 보고 싶었는데 내가 나오니까 하나둘씩 들어가더라더라. 이제 내가 멤버들이 기다린다”고 말해 멤버간의 각별한 우정에 대해 과시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다음 세션에서는 SNS 상 챌린지로 이어지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그의 솔로곡 ‘탭’을 비롯해 격렬한 퍼포먼스의 무대가 이어졌다. ‘탭’에서는 어김없이 떼창이 터지며 객석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앞선 무대에서 보컬리스트로서도 손색없는 역량을 선보인 그는 ‘미스핏’ 무대에서는 특유의 날카롭고 타이트한 래핑을 펼치며 ‘육각형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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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트리스트 가운데 마지막 미공개 신곡이었던 ‘필링 마이셀프’와 미발표곡 ‘501’에서는 그만의 독자적인 음악적 색채가 더욱 두드러졌다.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사운드와 트렌디한 트랩을 넘나드는 곡 구성은, 앞으로 한층 깊어지고 숙성될 그의 음악에 대한 예고편처럼 읽히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실험적인 음악 여기에 창의적인 비주얼과 연출을 더해, 높은 예술적 완성도로 이목을 끌었다. 군복무로 인한 긴 공백에도 무뎌지기는 커녕 아티스트로서나 연출자로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진 태용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제대 후 단 한 달 만에 이토록 방대한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무대를 구축한 태용의 행보는 그가 왜 케이팝 씬에서 대체 불가능한 아티스트로 불리는지를 여실히 입증했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태용은 이제 자카르타, 요코하마, 마카오, 방콕, 쿠알라룸푸르 등 아시아 6개 지역 투어를 이어가며 글로벌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멈추지 않는 열정과 한계 없는 성장을 증명한 아티스트 태용의 ‘다음장’은 이제 막 화려한 막을 올렸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