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박지선 교수가 연쇄살인마 유영철의 편지를 심층 분석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악몽을 꿨다”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5시 웨이브에서 선공개된 ‘범죄자의 편지를 읽다’ 5회에서 박지선은 유영철에 대해 “알려진 살인 피해자만 20명인 희대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지를 읽다 보면 유영철이 원하는 방향대로 교묘하게 말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을 조종하는 데 능한 인물이라 이런 점 때문에 악몽을 꾼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유영철은 “징역형을 받아 실형을 살게 되고, 강제 이혼을 당하면서 ‘신은 죽었다’라는 마음을 먹었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고통과 원망을 강조했다. 박경식 전 ‘그것이 알고 싶다’ PD는 “말투는 젠틀한데 시종일관 남 탓을 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박지선은 “자신이 법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자신의 아래로 보고 있다는 인식이 곳곳에 드러난다”라며 유영철 편지의 행간을 분석했다.

유영철은 또 “화원을 하나 갖거나 꽃집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다”라며 꽃 이름을 길게 나열했다. 이를 본 서동주는 “에세이 책에서 볼 법한 내용인데, 이런 글을 편지에 왜 쓴 거야?”라고 의아해했다. 박지선은 “기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언론에 공개될 것을 예상하고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선의 분석 뒤 박경식 PD는 “나 또한 유영철의 편지를 읽으면서 속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피해의식과 자기 어필로 점철된 유영철 편지의 의도와 범죄 심리 분석이 시선을 모았다.

웨이브 ONLY ‘범죄자의 편지를 읽다’는 실제 사건 당사자들의 자필 편지를 바탕으로 범죄 심리를 분석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웨이브에서 독점 선공개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