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장항준 감독이 전작 ‘리바운드’ 개봉 당시의 속내를 꺼내놨다.

4일 밤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30회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이 출연했다. 장항준은 5년 전 개봉한 ‘리바운드’가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개봉 첫날 관계자들은 실시간으로 전국 집계가 계속 올라온다. 너무 참담한 거다”라며 “보통 농부들이 1년 추수할 때 작황이 안 좋으면 절망하잖나. 5년 준비한 작품이 잘 안 되니까 누굴 탓하겠냐. 진짜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그는 울면서 지인들에게 전화했던 일화도 전했다. 장항준은 “막 우는데 저 같은 성격은 이상하게 전화해서 운다. 사람들한테 ‘야 나 망했어’”라고 말하며 “그중 한 분이 ‘감독님, 너무 외람되지만 이제 눈물 자국 생긴 몰티즈 되신 거예요?’라고 하더라. 그게 너무 웃겨서 빵 터졌다”고 했다.

장항준은 “그렇게 한 일주일 동안 기분이 안 좋았던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개봉 며칠 지나고 나서 너무 슬퍼서 ‘개봉 첫날 울었다’고 하니까 우리 와이프가 막 울기 시작하더라. 우리 딸이 나하고 우리 와이프가 우는 걸 보고 걔도 울어서 셋이 막 울었다”며 “이렇게 울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장항준은 신작 ‘왕과 사는 남자’에 박지훈, 유해진, 유지태 등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 “김은희 작가님이 캐스팅 끝나고 ‘오빠 이제 변명거리가 없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멍이 없다. 기대에 중압감이 오더라. 안 되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잠을 설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항준은 “그 전까지는 안 되면 관객 탓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안 와서 그렇게 된 거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