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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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배우 이나영이 스스로 상처를 드러내는 처절한 각성과 함께 거대한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8회에서는 박제열(서현우)의 덫에 걸려 위기에 처했던 윤라영(이나영)이 전 국민 앞에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진실 추적 2라운드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 7, 8회에서 윤라영은 충격적인 사건과 마주했다. 이준혁(이충주)의 노트북을 훔쳐 달아난 이선화(백지혜 분)를 시신으로 마주한 것. 그러나 그 범인이 한민서(전소영)라는 사실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진실을 숨긴 채 이선화의 죽음에도 용서가 안된다는 한민서에 “그냥 하루씩 살아가면 돼요”라며 버티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었다.

윤라영은 홍연희(백은혜) 역시 끝까지 설득했다. 박제열(서현우)을 무너뜨릴 결정적 증거와 그를 지옥에서 꺼내주겠다는 진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홍연희의 고통이 어쩌면 자신의 것일 수도 있었다는 마음이 한켠에 자리했다. 그러나 모든 걸 눈치챈 박제열은 변수였다. 홍연희가 빠져나오기로 한 그날 밤 사달이 났고, 상황을 확인하러 들어간 윤라영 앞에 기다렸다는 듯 박제열이 나타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윤라영을 흔든 건 박제열의 비아냥이었다. 결코 윤라영이 자신의 흉터를 스스로 드러낼 수 없을 것이라며, 예전처럼 또 도망칠 것이라고 흔들었다. 위기의 순간 윤라영을 구한 건 홍연희였다. 가까스로 위협을 벗어난 윤라영은 홍연희에 박제열을 끝장낼 것을 약속했고, 홍연희는 과거를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의 일을 사과했다. 고통 앞에서 서로를 지키고 이해하는 피해자들의 연대는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기회도 찾아왔다. 홍연희가 결정적 증거가 든 USB를 윤라영에 건넨 것. 그러나 생방송을 앞두고 “어디 한번 부서져 봐.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산산이”라는 박제열의 불길한 예고가 이어졌다. 그 말대로 과거 한국대 법대생 살인 미수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상대 변호사는 건수를 잡았다는 듯 윤라영을 난도질했고, 윤라영은 박제열의 냉소와 언제든 자신을 짓밟을 수 있다는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윤라영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임을 밝혔다. 더 일찍 말하지 못해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었음을 후회한다 운을 뗀 윤라영. 그 중심에 성범죄 조직과 박제열이 있다고 우회가 아닌 ‘커넥트인’을 정면으로 언급하며, 성매매 스캔들을 폭로했다. 상처를 드러내고 스스로를 변호하며 나선 순간이었다.

윤라영은 박제열의 비아냥에 대한 답을 전했다. “네 말대로 나는 부서졌지만 너한테 지진 않았어. 나는 좀 변한 거 같은데, 세상은 어떨까?”라는 윤라영은 흔들림이 없었다. 윤라영 곁에 버팀목처럼 자리한 강신재(정은채)와 황현진(이청아)은 물론, 자신이 받았던 위로와 용기를 돌려주는 의뢰인들의 지지가 이어지며 변화가 시작됐다. 윤라영은 그 위로를 한민서에게도 전했다. 변하는 건 없다는 싸늘함에도,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싸운 시간을 통해 비로소 조금은 편안해졌다는 고백이었다.

방송은 거대한 역풍의 신호탄이었다. 윤라영의 고백을 본 ‘커넥트인’의 피해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 한 명 한 명, 누구보다 어려운 발걸음을 돌린 이들은 한데로 모였고, “약속할게요.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모두가 다 하겠다고”라는 윤라영과 L&J 변호사들의 단단함은 전율과 함께 새로운 반격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는 윤라영의 과거도 드러났다. 깊숙이 숨겨둔 배냇저고리가 윤라영 아이의 물건이었던 것. “내가 좀 더 단단했다면, 아이를 입양 보내지 말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모든 게 달랐을까”라는 안타까운 고백과 이를 위로하는 강신재, 황현진의 위로는 뭉클함을 안겼다.

이날 이나영은 윤라영의 각성과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었다. 상처받은 피해자에서 단단한 투사로 거듭나는 그녀의 변화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연대와 함께 본격적인 법정 싸움을 예고한 ‘아너 : 그녀들의 법정’ 9회는 오는 3월 2일(월) 밤 10시 ENA를 통해 방송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