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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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우리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 손꼽히는 배우 유해진과 박지훈의 활약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두 배우는 세대를 뛰어넘는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1000만 금자탑’의 실질적인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성과는 유해진에게 독보적인 커리어를 완성하는 계기가 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에 이은 그의 5번째 1000만 영화로, ‘1번 주연’으로 범위를 좁히면 ‘왕과 사는 남자’가 최초의 작품이다.

극 중 폐위된 왕 이홍위를 지키려는 유배지 영월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페이소스와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역대급 연기’를 보여준 유해진은, 이번 흥행으로 주·조연 합산 누적 관객 수 약 1억 6500만 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게도 됐다. 마동석, 황정민, 송강호 등을 제치고 명실상부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배우’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유해진의 노련함 곁에서 찬란히 빛을 낸 박지훈은 일명 ‘왕사남 신드롬’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유배된 어린 왕 단종 이홍위 역을 맡은 박지훈은 처연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눈빛 연기로 관객들 사이에서 ‘단종 앓이’ 열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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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변호인’의 임시완, ‘파묘’의 이도현에 이어 첫 상업 영화 주연작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역대 3번째 배우라는 영예 또한 안게 됐다. 상업 영화 데뷔와 동시에 흥행 파워를 입증한 그는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등에서의 열연까지 다시금 회자시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한 ‘배우 박지훈’의 발견을 “한국 영화계에 남긴 큰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윤 평론가는 특히 “그의 우수에 찬 눈빛은 관객들로 하여금 단종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며 박지훈의 섬세한 감정선이 영화의 완성도를 한 차원 높였음을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한명회 역으로 열연한 유지태 역시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장항준 감독은 데뷔 이후 첫 1000만 감독 타이틀을 얻는 영광을 안았으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 유지태 또한 ‘데뷔 25년 만에 첫 1000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추가하며 흥행과 연기력을 모두 잡은 배우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