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MBN K-베이커리 서바이벌 ‘천하제빵’ 이경무와 김시엽이 ‘결승 1차전’ 1, 2위를 다투는, 심장 쫄깃한 ‘초긴장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요동치게 했다.

29일 방송된 ‘천하제빵’ 9회는 전 세계 베이킹 판을 뒤집을 ‘K-빵’ 리더 탄생의 첫 단계이자 대한민국 TOP 셰프들과의 역대급 컬래버 미션인 ‘결승 1차전’의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결승 1차전’은 최강자들의 끝장 대결답게 한식-일식-중식-프렌치-타이 등 천하무적 ‘한 끼 빵’의 대향연이 펼쳐져 시청자들에게 ‘미친 눈호강’과 ‘침샘 대폭발’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세미파이널’ TOP7 황지오·이경무·김진서·김시엽·성민수·윤화영·주영석이 대한민국 최고 셰프 황진선·안유성·김유아·이승준·이원일·오세득·조서형과 각각 팀을 이뤄 중식·일식·타이·프렌치·한식 ‘한 끼 빵’을 만드는 과정이 담겼다. 총 200분이 주어진 ‘결승 1차전’은 TOP7만이 참전하는 전반전과 셰프들이 투입되는 후반전으로 진행됐다.

미리 속 재료를 넣어서 빵을 만들어야 했던 탓에 마스터들과 다른 도전자들의 동의를 얻어 전반전을 한식 이원일 셰프와 함께한 성민수는 ‘밥도둑’을 콘셉트로 잡은 뒤 게장을 가득 담은 무스와 볶은 게살 수플레가 겸비된 빵을 예고해 마스터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또 다른 한식 셰프 조서형과 팀을 이룬 주영석은 ‘밥상’을 콘셉트로 뚝배기와 각종 나물을 활용했고, 반죽에도 누룽지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타이 셰프 김유아와 짝꿍인 김진서는 태국 음식 ‘뿌팟퐁커리’를 모티브로 한 ‘뿌팟빵커리’를 위해 색도, 모양도 싱크로율 200%를 자랑하는 ‘게딱지 페이스트리’를 완성해 마스터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프렌치 셰프 이승준과 팀을 이룬 김시엽은 회의 중 “저희 어머니가 해녀세요”라고 고백했고, 이를 들은 이승준과 ‘해녀 어머니’를 키워드로 잡았다. 김시엽은 현무암을 표현한 반죽에 제주의 대파를 활용한 크림치즈가 담긴 빵으로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았다. 중식 셰프 황진선과 한 팀인 황지오는 빵에 중식의 향을 많이 입히기 위해 파의 풍미를 가득 담은 반죽을 만들었고, 북경 오리를 오마주한 닭 모양의 실리콘 몰드를 직접 제작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후 전반전이 끝나자 이원일 셰프를 제외한 다른 셰프들이 투입됐다. 셰프들은 도전자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완하는가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중식도와 웍을 이용한 불쇼, 일식도를 사용한 해체쇼를 선보이는 등 베이킹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마스터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특히 조서형은 팀원인 주영석이 깜빡하고 물에서 건지지 못해 흐물흐물해진 죽순의 맛을 살리기 위해 스위트콘을 활용한 죽순 버터 스트레드로 곁들임 메뉴를 변경하는 센스를 보였다. 김진서와 같은 팀인 김유아는 소프트 쉘 크랩과 카레와 육수에 들어갈 꽃게를 활용해 감칠맛을, 레몬그라스와 마늘, 고수, 살롯, 갈랑가 등을 사용해 태국 향과 풍미를 돋웠다. 김시엽의 짝꿍 이승준은 제주도 대파의 향을 살린 프렌치식 스프 벨루테와 제주 흑돼지에 흑돼지 엑기스까지 더한 프렌치식 미트볼 ‘블레뜨’를 만들어 기대를 모았다.

윤화영과 ‘경력 도합 반백년’ 프렌치 셰프 듀오다운 호흡을 빛낸 오세득은 일사천리로 분업을 진행했고, 윤화영의 볼보방이 살짝 비뚤게 부풀어진 사이, 간이 세진 비스크 소스의 응급처방에 나섰다. 황지오의 짝꿍 황지선은 볶은 채소와 닭 껍질, 닭고기와 운두로 중국 산동 지방의 향토 요리인 ‘운두 빠오즈’ 맛을 재현했고, 막판에 시간에 쫓긴 황지오를 도와 반죽을 오븐에 나르는 등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게다가 이경무와 같은 팀인 안유성은 이경무가 만든 초밥 모양의 빵에 결합할 대구살 손질과 바닷장어 구이와 킹크랩, 독도새우, 일식 스타일 달걀말이를 척척 만들어 내며 환상적인 비주얼을 뽐냈다.

이런 가운데 ‘결승 1차전’ 경연 종료 후 심사 결과가 공개됐다. 600점 만점에 505점으로 7위를 기록한 성민수는 ‘양념게장 수플레’로 참신한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브리제 반죽이 양념게장의 수분을 먹어 눅눅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520점으로 6위에 오른 김진서는 귀여운 게딱지 모양 페이스트리로 웃음을 주는 데 성공했지만 덧붙인 반죽이 충분히 익지 않았다는 실수를 확인하곤 “저한테 솔직히 화가 많이 났어요”라며 좌절했다.

527점을 받은 5위는 ‘정원 대보름 반상’을 만든 주영석으로 주영석은 포카치아를 돌솥에 구운 아이디어는 칭찬받았지만 먹기 불편했던 점을 지적받았다. 532점으로 4위에 오른 황지오는 ‘황가네 빵이닭’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완벽한 조합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3분 덜 구운 빵의 완성도가 아쉽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538점으로 3위를 차지한 윤화영은 ‘제철 블랙 트러플을 곁들인 랍스터 볼보방’으로 재료의 조합이 이루는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저 맛일 거야’하는 그 맛밖에 없었어요”라는 아쉬운 평을 들었다.

그렇게 7위부터 3위까지 명단이 발표된 후 1위 후보 ‘디저트 마초’ 이경무와 ‘제주 파란리본 부자’ 김시엽이 공개된 가운데 1위인 주인공이 확정되지 않아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과연 ‘엄마의 자리’ 한 끼 빵을 통해 엄마와의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극찬받은 김시엽과 ‘모듬 초밥 빵’으로 완벽한 밸런스라는 극찬을 들은 이경무 중 ‘결승 1차전’ 1위는 누가 차지하게 될지, 더불어 다음 주 드디어 탄생할 영광의 ‘천하제일 제빵왕’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천하제빵’ 10회는 4월 5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