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2026.03.06.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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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왕과 사는 남자’ 열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종의 ‘비극’을 그린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희극’ 영화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극한직업’을 넘어서며 역대 흥행 2위에 등극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11일까지 누적 관객수 1633만1379명을 기록했다. 2월 4일 개봉 후 67일 만에 종전 역대 흥행 2위였던 ‘극한직업’(1626만 명)을 갈아치웠다.

누적 매출액은 1576억 4113만 원에 달한다. 국내 영화 가운데 매출액 1500억 원을 돌파한 유일한 사례로, 총 제작비 105억 원 대비 15배에 달한다. 상업 영화로서 거둘 수 있는 최상의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개봉 두 달이 경과되었음에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3위를 지키는 저력를 보이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작 공세 속에서도 탄탄한 서사와 입소문을 바탕으로 흥행 동력을 유지하며 역대 흥행 1위 작품인 ‘명량’(1761만 명)을 정조준하고 있다. 두 영화의 관객 수 격차는 128만 명으로, 현재와 같은 관객 동원 추세가 이어진다면 ‘명량’의 대기록 경신도 불가능은 아니다.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흥행 2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쓴 날에 경기 남양주의 사릉과 강원 영월 장릉에서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틋한 서사를 기리는 ‘단종·정순왕후 고유제’가 열렸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정순왕후가 잠든 사릉에서 채취한 들꽃을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에 옮겨 심는 의식으로 구성됐다. 영화 흥행 이후 단종 부부의 합장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두 사람의 영혼을 꽃으로나마 잇기 위해 마련됐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