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기량 유지 비결은 ‘복기의 힘’

입력 2018-02-0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7 KB바둑리그 정규 시즌에서 대국 중인 정관장 황진단팀 이창호 9단. 사진제공|KGC인삼공사

KB바둑리그 우승·한중 대항전 승리 주역
패배한 경기 무조건 복기하며 이기는 준비
소속팀서 지원하는 홍삼도 체력유지 도움


이창호 9단은 명실상부한 바둑계 ‘전설’이다. 최연소 세계타이틀 획득, 최연소 세계 챔피언, 2003 년 그랜드슬램 달성 등 화려한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어느덧 불혹을 넘은 나이. 전성기가 지났다는 일부의 평가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전설’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7 KB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3차전. 이창호 9단이 패하면 우승컵은 상대방에게 넘어가는 상황. 하지만 이창호 9단은 엄청난 집중력과 순발력으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정관장 황진단팀이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창호 9단이 속한 정관장 황진단팀은 19일과 20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韓·中 바둑대항전’에 전년도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해 중국 바둑리그 우승팀인 중신 베이징에 승리했다. 이창호 9단은 이 대회에서도 2승을 거두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 “패배한 대국 복기,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이창호 9단은 꾸준한 노력파다. 그는 늘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고, 노력을 외면하는 결과도 없다”고 말한다. 특히 복기를 매우 중요시 한다. 이 9단은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체력관리도 꾸준히 한다. 주로 산책을 통해 심신을 다듬으며 침착성과 평상심을 유지한다.

가정환경의 변화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이창호 9단의 부인은 바둑계에도 잘 알려진 이도윤 전 바둑 전문 기자다. 2010년에 결혼한 후 슬하에 2녀(7세·4세)를 두고 있다.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 씨(42)는 “조카들이 태어난 직후에는 육아에 집중하느라 간혹 피곤한 상태로 대국에 임하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크면서 더 마음이 편안해졌고, 특히 형수가 내조를 잘해준다”고 말했다.

이창호 9단. 사진제공|KGC인삼공사

이창호 9단이 속한 정관장 황진단팀에서 지원하는 홍삼도 경기력 유지의 비결이다. 바둑은 정신적·육체적 피로도가 높은 멘탈 스포츠다. 정관장 바둑팀은 선수단의 피로회복 및 체력관리를 위해 매월 선수들에게 홍삼액과 대국마다 ‘황진단’을 지원하고 있다.

21일 중국 베이징 삼원교 쇼핑몰에서 열린 이창호 9단의 팬 사인회 당시 한 중국 팬이 “꾸준한 경기력 유지의 비결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이 9단은 “주로 산책과 독서를 즐겨 하지만, 홍삼을 꾸준히 먹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홍삼을 즐겨 먹고 있다”고 대답했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6대 기능성(면역력 개선, 피로회복,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갱년기 여성건강)을 인정받았다. 홍삼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연구결과로도 증명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생약연구소 한병훈 교수팀은 홍삼의 페놀성분이 항피로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정신적 피로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도 연구결과로 증명됐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교수팀은 홍삼 복용이 각종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증상의 감소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