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혜, 차세대 여왕을 꿈꾸다

입력 2018-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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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경정은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오직 실력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스포츠다. 최근 경정 전체 등록선수 159명 중 23명 뿐인 여자선수들의 무서운 기세를 보여 미사리 경정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 경정여왕을 꿈꾸는 김인혜(12기, A2, 29세)가 있다.

2013년 12기로 경정에 입문한 김인혜의 데뷔 첫 해는 초라했다. 평균 스타트 0.26에 3착 2회가 전부였다. 하지만 꾸준한 스타트 향상으로 다음해 1착 4회, 2착 9회, 3착 9회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경정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KSPO팀 축구선수 출신답게 뛰어난 운동신경과 빠른 적응력으로 2015년 1착 6회, 2016년 1착 13회, 2017년 1착 15회를 올리는 등 매년 다승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안정적인 경주운영을 펼치는 선수에게 주는 페어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

올해는 그동안 축적한 기량이 만개하며 더욱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현재 34회 차를 지난 시점(9월4일 기준)에서 16승으로 다승 10위에 올라 있다. 다승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이주영(3기, 15승), 안지민(6기, 15승), 김계영(6기, 14승), 손지영(6기, 13승), 문안나(3기, 12승)와 함께 여자선수 돌풍의 중심이다.

김인혜는 평균 스타트감이 좋고, 온라인경주의 안정적인 피트력, 1턴 전개력에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 34회 2일차(8월23일) 13경주에서는 전개가 불리한 6코스에 출전해 0.16초 스타트 집중력 속에 차분한 찌르기 전개로 당당히 선배들을 제치고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쌍승식 31.9배를 선사했다.

물론 앞으로 개선해야할 단점도 있다. 다른 코스에 비해 1코스(0.28초) 스타트감이 전체 평균 스타트(0.24초)보다 떨어져 평범한 모터거나 엇비슷한 전력 편성에서 간간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턴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피하는 것도 고쳐야할 부분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기존 여자 선배들이 출산과 육아로 인한 공백기를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인혜가 최근 페이스를 꾸준히먼 유지한다면 충분히 차세대 여자선수를 대표할 간판스타로 자리잡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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