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22기 각각 7명…강세 지속 예상
충청권 12명 배출…수도권 이어 2위
올해 상위권 경륜 선수들의 순위에는 어떠한 변동이 있었을까.
상위 랭커 50명을 기수별로 보면 2016∼2018년까지 그랑프리 3연패의 대업적을 이룬 현 1위(9월 17일 기준) 정종진이 속한 20기와 프로 데뷔 3년 차에 접어들면서 관록이 생긴 22기가 각각 7명씩 올라 최다 인원 기수를 기록했다.
20기는 정종진을 비롯해 슈퍼급 전력 윤민우(11위), 전라권의 에이스 이으뜸(15위) 등이 포진해 앞으로도 기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기는 이름값에서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정해민(14위), 양승원(19위), 최래선(21위), 황준하(26위) 등 선행형 강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나이가 어려 현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대 산맥격인 20기와 22기에 이어 이현구(12위)를 간판으로 하는 16기, 인치환(17위)을 선두로 내세운 17기, 슈퍼급 신은섭(4위)이 포진한 18기가 각각 5명씩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2년 차 적응을 마친 23기가 강호(31위)와 전원규(27위) 등 4명이다. 상위 랭커 50위에 이름을 올린 기수 중 가장 높은 기수는 특선급 터줏대감인 김영섭(32위)과 김민철(38위)의 8기다.
지역별로는 지금까지 수도권과 경상권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였으나 최근 경상권의 약세, 충청권의 강세와 맞물려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포, 동서울을 앞세운 수도권은 상위 랭커 50위 안에 21명이 올라 수적, 질적으로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간판 황인혁(2위)을 필두로 한 충청권이 수도권의 들러리에 만족하지 않는 최근 행보에 힘입어 12명을 배출하며 2위에 랭크됐다. 경상권은 전원규의 이탈, 이승철, 황순철 등의 부진으로 11명만이 오르며 3위에 머물렀다. 22기 최래선 이후 대어급 신인의 수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전라권은 단 4명만을 올려 답보된 전력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