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夜好! 1250원으로 즐기는 ‘빛의 천국’

입력 2019-10-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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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성곽공원.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 가을이 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서울 야경 명소’ 5곳

동대문 성곽공원-DDP 이색 조화
보타닉 공원, LED 조명 휘황찬란
디큐브시티, 야경 감상 숨은 명소


‘예전보다 너무 짧아졌다’, ‘계절감을 못 느끼겠다’ 푸념을 하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다. 확연하게 높아 보이 는 파란 하늘, 시나브로 잎색깔이 변해가는 나무들이 무더웠던 여름의 추억과 다가올 겨울의 예감 사이에서 확연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가을하면 푸르고 높은 하늘이 상징이지만, 투명해진 공기 덕분인지 밤 풍경마저 남다르다. 때론 화려하고, 때론 따스한 낭만이 느껴지는 도심 야경은 가을에 매력적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접근성 좋고 낮에 함께 즐길 주변 명소까지 있는 ‘서울야경 명소’ 5곳을 추천했다.


● 도심 속 성곽 투어, 동대문 성곽공원

흥인지문부터 성벽을 따라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한양 도성길-낙산 코스 출발점에 있다. 요즘 수크령(억새과 여러살이풀)이 동산을 가득 메워 바람에 일렁이면서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흥인지문 조명과 성곽을 비추는 경관조명이 들어오면 야경 명소로서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다. 은은한 조명의 성벽과 도심 불빛, 그리고 마치 우주선 같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모습이 참 묘하게 어우러진다. (지하철 1호선 또는 4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 또는 10번 출구. 도보 2분)

불광천 수변공원.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 일상의 소박한 여유, 불광천 수변공원

불광천은 90년대만 해도 비가 와야 물이 흐르는 건천이었다. 응암동 일대 쓰레기장으로 활용해 악취 때문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하천을 재정비하고 개울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을 조성하면서 지금은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야경은 증산역부터 개천을 따라 응암역까지 걸어가는 코스가 좋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 1번 출구. 도보 1분)

남산공원.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 서울 시민이 사랑한 야경 명소, 남산공원

남산 자락의 산책길은 무척 다양하다. 요즘 부담없이 가볼만한 코스로는 북측순환로의 황톳길이 있다. 국궁장인 석호정에서 시작하는데 구간이 길지 않아 부담이 없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신발장에 놓고 맨발로 걸으면 된다. 순환로 곳곳에 ‘포토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전망대가 있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중 N서울타워와 도심이 파노라마로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고 싶으면 ‘남산 서울타워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올라온 길을 역으로 내려가다 만나는 포토 아일랜드가 가장 좋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동대입구역&장충동 버스 정류장서 02, 03, 05 순환버스 탑승)

보타닉 공원.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한강 조망 산책길 압권, 보타닉 공원

2018년 10월, 축구장 70개 크기로 조성한 공원형 식물원이다.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등 4개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식물원 구간인 주제원과 온실은 유료이고, 공원 구간인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공원 구간만 즐길 수도 있지만 기왕이면 온실도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다. 해가 지면 256색 LED 조명이 다양한 빛깔로 온실 창문을 물들인다. 보타닉 공원에서 야경을 즐기기 좋은 곳은 호수원이다. 호숫가 산책길에 푸른색 조명이 있어 따뜻한 분위기가 난다. 길은 호수원과 습지원을 지나 한강을 조망하는 전망데크까지 이어진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3,4번 출구, 양천향교역 8번 출구. 도보 5분)

디큐브시티.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41층 호텔 로비 야경 명소, 디큐브시티

전에는 1연탄공장이 있던 자리였지만 지금은 오피스, 아파트, 백화점, 아트센터, 호텔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건물이 자리잡았다. 높이 190m로 구로구 일대에서 가장 높다. 고층 대부분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로 운영 중이다. 41층에 있는 호텔 로비에서 신도림과 구로부터 여의도 일대까지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도심서 야경을 감상하는 숨은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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