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공식된 ‘韓최초 개봉’…‘오펜하이머’는 왜?

입력 2023-05-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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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10(왼쪽)·오펜하이머.

인어공주 등 한국 극장서 최초 개봉
오펜하이머 3주 뒤 광복절 연휴 공략
‘마블스튜디오는 한국 최초, 놀란 감독 영화는 3주 뒤 개봉?’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를 비롯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잇달아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오펜하이머’는 미국보다 3주 늦게 국내 스크린에 걸린다.

24일까지 101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넘게 모으며 흥행 질주중인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분노의 질주10)는 미국 개봉일인 19일보다 3일 빠른 17 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했다. 시리즈 최고성적인 345만 관객을 모은 마블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가오갤3)와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도 각각 3일과 24일 한국에서 처음 극장에 걸렸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7번째 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도 다음 달 6일 한국 최초 개봉을 확정했다.

사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 10년도부터 시작된 한국 최초 개봉 사례는 압도적으로 소비 인구가 많고 관객들의 입소문에도 적극적인 한국영화 시장을 먼저 선점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감염증 사태 이전인 2019년 한국의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4.37회로 미국의 4∼4.2회를 넘어 세계 최고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바타2’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국시장은 전 세계 영화 업계의 표준”이라고 말했으며 ‘가오갤3’ 제임스 건 감독도 “한국은 영화 강국”이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요일에 신작 개봉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대부분 수요일에 신작을 개봉한다. 전 세계 동시기 개봉을 추진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미국보다 사흘 먼저 한국 극장에 걸리는 이유다.

물론 미국보다 늦게 개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오펜하이머’는 미국 개봉일인 7월 21일보다 3주나 늦은 8월 15일 광복절을 국내 개봉일로 정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를 비롯해 ‘다크나이트’, ‘덩케르크’ 등을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펜하이머’ 관계자는 스포츠동아에 “개봉 첫 주 스코어가 전체 흥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논의 끝에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복절 연휴를 개봉일로 택했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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