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욜 “과르디올라, 역대 톱3 감독…선수 때 이미 전술 지시”

입력 2023-06-09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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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시절 푸욜과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역대 2~3위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전 바르셀로나 팀 동료인 카를레스 푸욜이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0일(현지시각)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푸욜은 ‘선수’ 과르디올라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었고, 몇 년 후 ‘감독’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의 주장으로서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8일(이하 현지시각)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욜은 라우레우스 스피릿 오브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페프와 2년 동안 함께 뛰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의 리더십 자질을 여러 측면에서 이미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선수로 뛸 때부터 클럽에 대한 헌신, 말투, 코칭 능력 등에서 지도자의 싹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 “제 생각에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역대 감독 중 2~3위 안에 드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에서 15년간 활약하며 6번의 라리가 우승과 3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푸욜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 루이스 판 할 감독 밑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에도 이미 뛰어난 전술가였다고 회상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판 할 감독 밑에서도 과르디올라는 가끔 수비수로서 우리를 움직이곤 했다. 때때로 우리를 백3, 백4로 바꾸기도 했다”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어떻게 그가 경기를 하면서도 최고의 수비 방법을 구상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체스터 시티에 부임한 이후 맨시티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자로 만들었다. 지휘한 7시즌 중 5번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3일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맨시티 부임 후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시티가 오는 토요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터 밀란을 꺾고 빅 이어를 차지하면,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클럽 중 유일하게 이룬 성과인 트레블을 재현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이를 한 번 경험한 그는 역대 최초로 트레블을 2차례 달성한 감독이 될 기회를 잡았다.

푸욜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한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맨시티도 공격 옵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푸욜은 “(그가 이끌던 바르셀로나는)공격력이 좋은 팀이었기 때문에 수비수로서 매우 주의해야 했고, 그는 항상 그 부분을 엄격하게 관찰했다”며 “많은 사람이 페프의 팀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에 집중하지만, 실제 차이는 그들의 수비 방식과 공을 잃었을 때의 반응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00경기 가까운 공식전을 소화했으며 당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푸욜은 10일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을 막아야 할 인터 밀란 수비수들에게 동정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시대를 정의할 수 있는 정말 완벽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페널티)박스 안의 진정한 포식자이다. 그는 너무 커서 마크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잘 분석해 팀으로서 수비를 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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