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picasso100euros.com

사진=1picasso100euros.com


단돈 100유로(약 17만 원)로 세계적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품에 안게 된 주인공이 나타났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피카소 한 점에 100유로’ 자선 복권 행사에서 파리에 거주하는 세일즈 엔지니어 아리 호다라(58)가 당첨의 행운을 얻었다.

우연히 접한 행사 소식에 복권을 구매했다는 호다라는 당첨 전화에 “이게 사기가 아닌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스스로를 ‘그림 애호가’라고 밝힌 그는 “피카소 작품을 얻고 불행할 수 있겠냐”면서 당분간은 작품을 집에 두고 아내와 함께 감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걸린 작품은 피카소가 1941년에 그린 초상화 ‘여인의 얼굴’이다.

피카소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도라 마르를 모델로 한 이 작품의 시장 가치는 최소 100만 유로(약 17억 4000만 원)로 평가받는다. 당첨자는 약 1만 배 수준의 가치를 손에 넣은 셈이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의 자선단체인 알츠하이머 연구 재단이 연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관했다.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12만 장의 티켓이 완판되었으며, 이를 통해 총 1200만 유로(약 208억 6000만 원)의 기금이 모였다.

이 중 100만 유로는 작품을 제공한 오페라 갤러리에 지급된다. 갤러리 측은 자선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일반 판매가 145만 유로(약 25억 2000만 원)보다 낮은 가격에 작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행사는 2013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린 행사다. 2013년 행사에서는 25세 미국인이 피카소의 1914년 작품 ‘오페라 모자를 쓴 남자’를 얻었고, 2020년 행사에서는 아들에게서 복권을 선물받은 이탈리아 여성이 피카소의 ‘정물화’를 품에 안았다.

당시 모인 기금은 총 1000만 유로(약 173억 8000만 원) 이상으로 레바논 남부 고대 도시 티르 보존 사업,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취약 지역의 식수 공급과 위생 개선 사업에 활용됐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