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류준열 “최동훈 감독님과 작업, 감격…가슴 벅차올라”(종합)[DA:인터뷰]

입력 2022-07-15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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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을 통해 그토록 함께 작품 하길 바랐던 최동훈 감독과 만났다. 그동안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로 특별한 도전에 나선 류준열의 연기 변신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류준열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외계+인’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 류준열은 ‘외계+인’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를 회상하며 “다 읽고 이게 뭔가 생각이 들었다. 이걸 영화로 만든다고? 이런 방대한 세계관을 영화로 만드는 게 가능한가 싶었다. 머릿속으로 그림이 안 그려졌다. 다른 배우들도 대본을 읽는 데 몇 시간이 걸렸다고 하더라. 2부까지 읽고 나니,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한 이야기구나 정리가 됐다. 눈물도 나고 웃었다가 이런 게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언론시사회 이후 배우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류준열은 “격려하는 분위기가 컸다. 보통은 영화를 찍고 나서 잘 기억이 안 난다. 근데 특별히 이 현장은 모든 장면이 기억이 나면서, 다 새록새록 떠오르며 울컥했다. 배우들도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다. ‘이거 재밌고, 유쾌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감독님 자체가 유쾌하셔서 영화도 그런 쪽으로 흘러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너무 감격스러웠다.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님이 제안을 주신 거니까. 배우는 제안을 기다려야 하는 포지션이다. 실제로 나에게는 소중한 에피소드인데, 처음 회사를 들어가고 미팅을 하면 신인배우로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최동훈 감독님과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대표님께서 어느 날 부르셔서 예전에 했던 이야기 기억하냐며, 최동훈 감독님이랑 같이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숨이 턱 막히면서, 이런 인연이 생길 수가 있나 싶었다. ‘왜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때 참 감격스러웠다. 이 이야기는 언제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감독님에게 3부도 하자고 조르고 싶다. 그만큼 다시 하고 싶은 감독님이다”라고 남다른 감정을 표현했다.

류준열은 ‘외계+인’이 ‘전우치’를 연상케 한다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누구랑 비교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게 행복을 찾는 기준 중 하나다. 그 기준을 나에게 두고, 스스로 채찍질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접근하지 않았다. 작품을 하기로 하고, 미국에 가서 개인적으로 강동원 선배를 만났다. 다음 작품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 좋겠다’라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또 ‘봉오동 전투’ 때 유해진 선배님도 이야기를 해주시니 감사한 충고가 쌓여서 현장에서 잘 표현하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류준열은 극 중 캐릭터 무륵과 자신의 실제 성격의 공통점을 묻자 “평소에는 말도 별로 없고, 리액션이 큰 타입은 아니다. 무륵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낯가림도 덜 해졌다. 그런 부분은 확실히 있었다. 주변에서도 변했다고 하더라. 이 작품 하면서 류준열 개인의 변화도 있었다. 무륵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이 강조했던 ‘청춘’에 대해 “다시 청춘에 대해 생각했다. 워낙 청춘이라는 단어를 사랑한다. 잠시나마 같이 시간을 보냈던 학생들도 있지만,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다. 감독님이 이 이야기는 청춘이 보이는 배우들과 해야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들이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셨다. 나는 아직 데뷔한 지 6년이 됐지만, 너무 청춘을 잃고 싶지 않다. 철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철들면 기존의 연기를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두려움이 강하다. 문득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철들 것 같으면 어릴 때 했던 게임을 켜서 그때로 돌아가려고 애를 쓴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외계+인’의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류준열은 “늘 배우는 처음 영화를 보면, 아쉬운 점부터 보인다. 그래서 내 작품을 재밌게 못 본다. 거의 VIP시사회 때 보고 영화를 안 본다. 그래서 다 못 본 드라마도 있다. 근데 이번 작품을 보면서 관객으로서 너무 재밌었다. 장단점을 이야기하려면 한 번 더 보려고 한다. 극장에서 한 번 더 볼 예정이다. 만나면 아는 척도 하고, 티도 좀 내볼까 싶다. 그 반응이 궁금하다. 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같이 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대중들의 반응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외계+인’에서 장발에 도전한 류준열은 “난 짧은 머리가 좋다. 스스로 남성 팬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자분들만큼 남자분들이 더 많다. 실제로 머리 기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형 때문에 머리 길렀다고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나는 왜 이런 역할을 맡아서 머리를 기르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누구에게도 잔소리를 듣지 않았다. 집에 들어왔는데 동생이 엄마인 줄 알았다고 하고, 엄마는 동생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너무 재밌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김태리에 대해 류준열은 “분명히 하고 싶은 건 내가 데뷔가 빨랐다(웃음).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해서 같은 고민을 나눴다. 동료로서 고민을 많이 나눴다. 평소에 주변 사람들이 동네 친구들이라, 상대적으로 배우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다. 예전에 ‘돈’ 촬영하면서 유지태 선배님이 동료 배우들과 친해지라고 하셨던 게 생각이 난다. 그래서 김태리 씨와 가깝게 지내길 잘했다. 친구들이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배우 김태리가 채워준다는 부분이 굉장히 컸다. 서로에게 큰 힘이 됐고, 영향도 많이 줬다. 많이 오픈하고 이야기할수록 너무 좋아서, 서로의 비밀도 이야기하고 위로도 됐다. 그게 앞으로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류준열은 ‘외계+인’의 흥행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혹자는 1편이 재밌어야 2편을 본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둘 다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 뭐가 더 재밌다기보단, 하나의 이야기를 둘로 나눈 이유가 분명 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그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1편으로 나눈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찍을 때도 늘 물어보는데,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하지만 관객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결과는 까봐야 아는 거다. 최동훈의 세계관이나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면밀히 봐주시면,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구나 예상도 하실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류준열은 ‘외계+인’ 1부에서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무륵’ 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어설픈 재주와 도술을 부리며 스스로를 마검신묘라 칭하는 신출내기 도사 ‘무륵’은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사다.

한편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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