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이민정 “♥이병헌, 권상우와 키스신 걱정…子 놀라진 않을까”(종합)[DA:인터뷰]

입력 2022-12-29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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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이 영화 ‘원더풀 라디오’(2012) 이후 ‘스위치’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2023년 새해를 여는 첫 한국영화로, 이민정은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설렘을 표현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위치’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과 만난 이민정은 “한해도 얼마 안 남고, 내년이 되면 VIP 시사하고 영화 개봉인데 설렌다. 새해 시작이기도 하고, 새해 첫 영화로 우리 영화가 개봉을 하는 거니 잘 돼서 내년 한국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민정은 ‘스위치’에서 엄마 역할을 맡으며 아역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다보면, 비슷하게 느끼는 면이지만 엄마들은 거의 다 비슷하게 산다. 애들이랑 놀고 정신없고, 권상우 선배가 ‘노키즈존 없어요?’라고 하는 것처럼 아이들이랑 있으면 잠깐이라도 쉬고 싶기도 하다. 영화에서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아역배우들의 나이가 우리 아이랑 비슷해서 호흡이 잘 맞기도 한 것 같다. 또 아역배우들은 어색해하면 그 얼굴이 보인다. 연기하는 느낌보다는 같이 생활하는 것처럼 했더니 아이들이 잘 쫓아다니고 웃고 했다. 아이들(아역배우들)이 워낙 베테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해하는 게 없어서 더 시너지가 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민정은 실제 어떤 엄마일까. 이민정은 “실제로 내가 생각했을 때는 열심히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편이다. 엄마가 아주 애기 때부터 애착이 잘되면 떨어지기도 잘 떨어지고, 독립심도 생긴다고 하더라. 지금도 책도 읽고 질문도 많고 하지만, 아주 아기 때는 말이 없었다. 그때 책을 30번씩 읽고 춤도 추고 했다. 열심히 한만큼 편해지는 게 있더라. 빨리 받아들이거나 이해도 빨리 한다. 36개월 때까지 죽었다 생각하고 몸을 불살라 했더니 그 이후에는 편했다.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 둘째에게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민정은 “아이를 낳기 전에 감정의 폭은 나 위주였다면, 아이를 낳고 나서는 세상 자체가 달라졌다. 내가 책임져야하는 한 생명체가 있다. 그 책임감이나 감정폭 등 모든 것들이 2-3배로 넓어지는 것 같다. 배우에게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남들이 느껴보지 않은 걸 진심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건 좋은 면이다. 근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라며 “‘엄마 고마워’라는 말 한 마디면, 24시간 정신없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과 육아는 어떤 식으로 분담하고 있을까. 이민정은 “아빠들이 해봐야지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굉장히 분담이 잘 된다고 생각한다. 1월 1일에 무대 인사를 한다고 해서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스위치’ 속 주인공처럼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거냐고 묻자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갈 거다. 하루하루 더 놀고, 여행도 더 많이 가겠다. 한국에 아예 안 들어올 것 같다. 인생을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가면 더 치열하게 놀고 즐길 거다”라고 진심어린 답변을 해 폭소케 만들었다.

앞서 언론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에게 영화를 보여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말했던 이민정은 “보여주기로 결정을 했다. 제일 걱정되는 건, 보면서 (아이가) 옆에서 엄청 질문을 할 건데 누가 앉을 것이냐다. 그 사람은 영화를 못 즐길 거다”라며 “키스신과 (다른 배우들이 출연한 장면 속) 욕이 가장 걸린다. 이병헌이 키스신은 아이가 놀라지 않겠냐고 하더라. 결론적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 아빠 영화는 거의 못 봤다. 그나마 ‘우리들의 블루스’만 봤다”라고 설명했다.



‘스위치’에서 극중 톱스타 권상우가 대학로 공연 당시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이민정도 공연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삼청동)에 오면 대학로 공연할 때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그런 것들이 다 자양분이 됐다. 21년 전 공연했던 이야기를 동기들과 아직도 한다.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그때 연기 같은 것들이 즉흥적일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다”라며 “다시 한번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지금 공연을 하면 좀 더 노련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이민정은 어떤 역할로 또 관객들과 만나고 싶을까. 이민정은 “원래도 영화에 대한 갈망은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아무래도 잘 짜여지게 만들어서 오랜 시간에 거쳐 편집하고 촘촘히 만들어진 느낌이다. 영화를 많이 하고 싶긴 하다. 드라마도 당연히 좋지만, 스릴러나 쎈 장르의 영화도 하고 싶긴 하다. 아이가 못 보는 그런 류의, 내가 도전하지 않은 영역이 너무 많다. 여자 배우들 위주의 시나리오가 충성하지가 않다. 할리우드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세계적으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여자들이 부각되는 소재들이 많이 나와 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바람을 표현했다.

SNS에서 이민정의 댓글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이에 대해 이민정은 “고민은 하지 않는다. 고민 하는 순간 재미가 없다. 솔직하게 친구에게 떠들 듯 하는 이야기인거다. 진지하게 쓰는 건 아니다”라며 “누군가가 내 댓글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화제가 됐다.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할 정도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 방송에서까지 이야기하니 민망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이민정은 “내가 천만 배우였으면 스코어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10년 만이라 관객수도 달라져서 부담은 특별하게 없다. 걱정인 건 영화관 자체가 사람이 많아야 관객 수도 많아지는데, 많은 분들이 영화관에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023년 1월 4일 개봉하는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스위치’에서 이민정은 박강(권상우 분)의 헤어진 연인이자 전시회를 앞둔 잘나가는 아티스트에서 하루아침에 박강의 결혼 10년 차 아내이자 무명배우인 남편을 대신해 억척스럽게 가장의 책임을 다하는 투잡러 수현 역을 맡았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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