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 장다아 “‘장원영 언니’ 꼬리표? 그래서 악역에 더 집중” [인터뷰]

입력 2024-03-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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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아. 사진제공|티빙

장다아. 사진제공|티빙

‘피라미드 게임’ 화제몰이 성공한 신인 장다아

살벌한 악행…마음 늘 불편했지만
‘못 됐다’ 반응 많아서 정말 다행
담엔 4차원캐릭터 해보고 싶어요
신인들이 제대로 ‘일’을 냈다. 김지연(29), 장다아(24) 등 20대 배우들이 주연한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으로 톱스타를 내세운 드라마들을 제치고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여고생들이 학급에서 잔혹한 계급 게임을 벌이는 이야기로 영국 언론 매체 BBC로부터 “제2의 ‘오징어게임’”이란 극찬까지 받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지연과 장다아는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라 얼떨떨하다”면서도 “동료들과 함께 성과를 일궈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백하린 역’ 장다아

장다아는 인기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다. 이 때문에 정식 데뷔하기도 전부터 이름 앞에 ‘장원영 언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첫 드라마에서 단숨에 주연을 맡아 일각에서는 동생의 후광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사실 가족 관계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어요. 하지만 의지와는 상관없이 ‘장원영 언니’로 유명해졌죠. 그런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캐릭터와 작품만 신경 쓰려고 노력했어요. 스스로 세워놓은 기준에 도달하는 것에만 온통 집중했어요. (장원영 언니)수식어는 시간이 흐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차츰 없어질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노력 덕분인지 시청자로부터 악역 백하린의 살벌한 악행들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는 데 성공했다. 욕설이나 담배를 피우는 장면까지 과감하게 소화했다.

“계급 게임인 ‘피라미드 게임’을 만들어 따돌림을 주동하는 역할이에요. 친구들에게 싸움을 붙이고, 그걸 지켜보며 즐기는 장면이 많았어요. 아무리 연기라도 내 자신이 너무 나빠 보이고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래도 못돼 보인다는 반응이 많아서 다행이었죠. 아직 부족하단 지적도 충분히 공감해요. 보완할 점을 찾아서 다음엔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화여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원래 중·고교 시절 무용을 전공했다. 20살 무렵 막연히 동경하던 배우를 향한 꿈이 확고해지면서 뒤늦게 연기의 길에 뛰어들었다.

“동생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니에요. 전 그저 연기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서로 가는 길이 달랐죠. 동생과 연예계 생활로 공통점이 생긴 것도 우연의 일치예요. 부모님께선 두 딸이 모두 연예인이 된 걸 신기하게 여기시긴 하는데, 늘 너희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언제든 도전하라고 격려해 주세요.”

동생 장원영은 별말 없이 문자메시지로 ‘피라미드 게임’의 짤(사진)을 불쑥 보내놓는 ‘현실자매’다.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서로를 위한 일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는 연기로 보여주는 직업이잖아요. 이번엔 운이 좋게도 강렬한 악역이자 주연을 맡았지만, 다음엔 더 예측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4차원 같이 톡톡 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준비가 안 된 사람은 기회가 와도 놓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스스로에게 더 냉정해지고,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싶어요.”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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