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최불암과의 연기 호흡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제훈은 최불암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최불암 선생님과)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대본 리딩을 할 때 박영한이라는 사람의 화를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그걸 잘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박영한이라는 형사가 처음부터 박 반장은 아니었을 테니,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내면 좋지 않을까 했다.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가슴에 있는 화를 처음에는 막 분출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아무리 해도 선생님처럼 똑같이 할 수 없다는 걸 보고 느꼈다. 위기의식에 봉착하게 됐다. 실제로 있던 캐릭터의 프리퀄을 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따라 하는 것에 대한 연기적인 준비에 매몰돼서 너무 한정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어릴 때 봤던 MBC의 ‘그대 그리고 나’를 주말마다 가족들과 봤던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 동시에 최불암 시리즈를 통해서 개그캐릭터로서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지금 ‘한국인의 밥상’을 보면서 한 사람의 모습에서 다양한 표현과 말투와 표정들이 다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것들을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을 투영해서 다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유롭게 선생님의 모습을 표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다”라고 박영한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제훈은 “첫 촬영 때 얼굴을 뵀고, 선생님이 ‘(연기를) 20년 만에 하는 것 같아’라고 하셨는데 연기에 대해 조금 어려운 점이 있으셨을 텐데 이미 준비를 많이 하셨었다. 그 부분에 너무 놀랐다. 사람들을 대하는 말투나 행동, 손자를 대하는 눈빛이 이미 나에게 있어서 ‘내 할아버지’라는 인상을 느꼈었다. 실제로는 할아버지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는데, 어르신들을 대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알게 모르게 있었다. 만약 어릴 때 할아버지가 계셨다면 이런 존재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애정을 너무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에는 없었지만, 할아버지를 안아드리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했었다. 애드리브일 수도 있지만 선생님이 너무 잘한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 하나로 우리의 사이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다. 내가 준비한 게 아니라 선생님이 계셔서 그런 마음이 표현된 것 같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이제훈은 “내가 연기한 선생님의 모습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다는 영광과 자랑거리가 됐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겠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로, 박영한 형사가 서울에 부임한 1958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제훈은 전설의 박 반장 ‘박영한’의 청년 시절을 연기했다. 인과응보를 절대 신봉하는 박영한은 대책 있는 ‘깡’을 장착한 난공불락의 촌놈 형사로,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쇠뿔 같은 단단함과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제훈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제훈은 최불암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최불암 선생님과)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대본 리딩을 할 때 박영한이라는 사람의 화를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그걸 잘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박영한이라는 형사가 처음부터 박 반장은 아니었을 테니,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내면 좋지 않을까 했다.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가슴에 있는 화를 처음에는 막 분출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아무리 해도 선생님처럼 똑같이 할 수 없다는 걸 보고 느꼈다. 위기의식에 봉착하게 됐다. 실제로 있던 캐릭터의 프리퀄을 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따라 하는 것에 대한 연기적인 준비에 매몰돼서 너무 한정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어릴 때 봤던 MBC의 ‘그대 그리고 나’를 주말마다 가족들과 봤던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 동시에 최불암 시리즈를 통해서 개그캐릭터로서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지금 ‘한국인의 밥상’을 보면서 한 사람의 모습에서 다양한 표현과 말투와 표정들이 다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것들을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을 투영해서 다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유롭게 선생님의 모습을 표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다”라고 박영한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제훈은 “첫 촬영 때 얼굴을 뵀고, 선생님이 ‘(연기를) 20년 만에 하는 것 같아’라고 하셨는데 연기에 대해 조금 어려운 점이 있으셨을 텐데 이미 준비를 많이 하셨었다. 그 부분에 너무 놀랐다. 사람들을 대하는 말투나 행동, 손자를 대하는 눈빛이 이미 나에게 있어서 ‘내 할아버지’라는 인상을 느꼈었다. 실제로는 할아버지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는데, 어르신들을 대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알게 모르게 있었다. 만약 어릴 때 할아버지가 계셨다면 이런 존재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애정을 너무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에는 없었지만, 할아버지를 안아드리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했었다. 애드리브일 수도 있지만 선생님이 너무 잘한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 하나로 우리의 사이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다. 내가 준비한 게 아니라 선생님이 계셔서 그런 마음이 표현된 것 같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이제훈은 “내가 연기한 선생님의 모습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다는 영광과 자랑거리가 됐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겠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로, 박영한 형사가 서울에 부임한 1958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제훈은 전설의 박 반장 ‘박영한’의 청년 시절을 연기했다. 인과응보를 절대 신봉하는 박영한은 대책 있는 ‘깡’을 장착한 난공불락의 촌놈 형사로,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쇠뿔 같은 단단함과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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