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스퍼트-KT, 국내 최초 태블릿 PC를 선보이다

입력 2010-08-31 08: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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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사옥 6층에서 출시회가 진행되었다


2010년 8월 30일, 드디어 태블릿 PC가 첫선을 보였다. 국내 출시가 정식으로 발표된 최초의 태블릿 PC는 갤럭시탭의 삼성전자, 아이패드의 애플도 아니었다. 공식 명칭은 ‘아이덴티티 탭(IDENTITY tab)으로 ㈜엔스퍼트에서 제조하고 KT가 이를 유통한다. 전부터 KT에서 올레 패드라 불리는 태블릿 PC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혀왔고, 이 기기는 국내 기업에서 제조할 거라는 소식은 계속 들려왔었다. 하지만, 정확한 출시일과 제품에 관한 정보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KT 김성철 상무


*아이덴티티 탭: 제품 제조사인 ㈜엔스퍼트의 브랜드 IDENTITY와 Tablet PC(태블릿 PC)의 축약어이다.

이번에 출시될 아이덴티티 탭은 7인치 TFT LCD 크기의 정전식 터치스크린(해상도 800x480)을 채택하였으며, 탑재된 운영체계는 안드로이드 2.1버전이다(연내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고 한다). 또한, 1GHz CPU, 8GB 내장 메모리(메모리 용량은 SD 카드를 통해 확장 가능하다), DMB, 조도 센서(자동 밝기 조절), GPS, 자이로센서, 3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이외에 다양한 동영상 코덱을 지원해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활용성도 높였다.

뒷면에 KT 올레 마크와 300만 화소 카메라가 보인다


다만, 해상도가 800x480이라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KT 컨버전스 와이브로 사업본부 김성철 상무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800x480 해상도가 대부분이다”라며 “아이덴티티 탭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하기 위해 800x480 해상도를 채택했다. 참고로 아이덴티티 탭은 구글 CTS 인증(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이 100% 호환된다는 것을 보증하는 인증)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7인치
아이덴티티 탭은 확실히 크기가 작아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아이패드는 9.7인치라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엔 약간 크기가 부담되었지만, 이 정도의 크기라면 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본 기자의 아이폰 3Gs와 비교해보니, 어림잡아 3배 정도의 크기였다.



두께 역시 아이폰 3Gs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얇았다.


하지만, LCD의 밝기가 살짝 맘에 들지 않았다. 두 기기의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최대 밝기 상태로 놓고 아이폰 3Gs 해상도와 비교해본 결과, 약간의 어둡다는 느낌이 들 정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활용은 태블릿 PC의 기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같은 기기에서 꼭 필요한 기능 중의 하나가 된 지 오래다. 아이덴티티 탭 유통을 담당한 KT는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e북, 인터넷 서핑, 문서확인 및 편집, 이메일 전송, 증강현실 서비스, 동영상/음악 감상, 내비게이션 사용 등이 가능하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확보는 KT 쇼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KT의 QOOK 북카페를 통해 e북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동영상 및 인터넷 서핑을 비롯해 메모 기능 등을 잠시 체험해 본 결과, 별 이상 없이 실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덴티티 탭에 탑재된 올레 e북 뷰어(e북, 만화, 멀티미디어로 구분되어 있다)


본 기자의 눈을 즐겁게 해주던 카라의 루팡 뮤직 비디오(HD급)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연합뉴스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언론사의 뉴스를 개별적으로 볼 수도 있으며, 인터넷으로 각 뉴스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공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KT는 아이덴티티 탭을 휴대용 와이브로-와이파이 단말기인 ‘에그’와 묶어서 판매할 예정이다. 24개월 약정으로 와이브로 무제한 50GB 요금제(월 27,000원)에 가입하면 무상으로 기기를 제공한다. 이 요금제로 사용하면 와이브로 서비스 권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전국 올레 와이파이존에서도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엔스퍼트 측이 밝힌 바로는 약정 가입을 하지 않아도 약 49만 원이면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KT가 밝힌 공식 출시일은 9월 10일이다(에그와 와이브로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http://it.donga.com/newsbookmark/2767/ 기사를 참고하자).

기존 에그가 아닌 새로운 에그 제품이다


이번에 아이덴티티 탭과 같이 출시된 에그 제품은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제품이다. 에그는 3명, 에그2는 7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에 제공되는 에그 제품은 5명이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 이 에그를 같이 지급해주는 와이브로 약정 구매 시 꼭 아이덴티티 탭으로만 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변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아이덴티티 탭을 2년 약정 와이브로 요금제로 가입 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그냥 기기를 구매하는 가격도 약 49만 원(비슷한 성능과 크기의 최신 PMP와 비슷한 가격대다)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와이브로 지역과 확대 서비스 예정 지역


다만, 2010년 8월 현재 KT 와이브로는 수도권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하지만, 올 10월에는 5대 광역시, 2011년 3월까지는 전국 59개 시까지 확대 예정이다. KT는 이렇게 와이브로를 이용한 관련 제품으로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 측이 밝힌 이번 아이덴티티 탭은 앞으로 출시될 다양한 태블릿 PC 제품 중에서도 일반 보급형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연내에 출시될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는 고가 태블릿 PC 시장을 공략하고, 이번 아이덴티티 탭은 저가 태블릿 PC 시장을 공략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국내에 어느 업체보다 빨리 제품을 출시하고 부담되지 않는 가격은 시장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태블릿 PC는 시대의 흐름이다

KT의 김성철 상무가 이날 행사에서 여러 번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바로 N스크린전략에서 태블릿 PC가 차지하는 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기기가 이제는 스마트폰, PC를 넘어 스마트 TV와 태블릿 PC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TV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활용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구글 TV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KT도 이런 시장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즉,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탑재된 이번 아이덴티티 탭을 시작으로 N스크린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KT 쿡TV에서 본 영화를 아이덴티티 탭과 KT의 스마트폰에서도 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물론, 데스크탑, 노트북에서도 같은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e북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TV, 데스크탑, 노트북, 태블릿 PC 등에서 모두 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이러한 N스크린 전략은 세계적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갈 것이고, 흐름이며, 앞으로 KT도 이에 발맞춰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엔스퍼트와 KT가 내놓은 이번 아이덴티티 탭은 국내에도 본격적인 태블릿 PC가 출시되었다는 의미로만 생각해도 좋다. 국내 태블릿 PC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앞으로 어떤 제품들이 쏟아져나올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과연 KT 김성철 상무의 바람처럼 10만 대 판매가 이루어질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바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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