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노트북의 미래를 보다

입력 2012-10-05 10: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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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9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스란시스코에서 열린 제 15회 인텔개발자회의(Intel Developer Forum, 이하 IDF))에서 인텔은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해즈웰, Haswell)를 선보였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아이비브릿지, Ivy Bridge)와 같은 22나노 제조공정의 프로세서이지만, 아키텍처가 완전히 바뀐 새로운 프로세서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32나노 제조공정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샌디브릿지, Sandy Bridge)를 22나노 제조공정으로 바꾼 수준에 불과한 것과는 엄연히 다른 제품이다.


이는 인텔이 자사의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틱-톡(Tick-Tock) 전략에 의한 것이다. 틱-톡 전략이란, 프로세서의 제조기술을 높이고, 제조공정을 향상시키는 단계를 뜻한다. 아래 그림을 살펴보자. 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32나노 제조공정(수치가 낮을수록 향상된 제조공정이다) 프로세서 중 톡에 해당하는 제품이고, 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보다 제조공정을 한단계 발전시킨 22나노 제조공정의 틱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즉,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22나노 제조공정에 새로운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적용한, 톡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이처럼 프로세서의 제조공정이 향상되고, 제조기술이 발전하면 프로세서의 크기가 작아지고, 두께가 얇아지며, 전력 소모량도 이전보다 줄어들게 된다. 이는 곧 노트북 또는 데스크탑PC의 크기가 더욱 작아지고, 두께는 얇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노트북의 경우 전력소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물론, 성능과 기능도 향상되면서 말이다.

* 참고기사: 노트북에서 전력 소모량이 중요한 이유 - http://it.donga.com/plan/5924/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향한 발걸음

인텔의 제조공정 및 제조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은 지난 몇 년간 그대로 이어져온 과제다. 인텔의 이러한 노력은 일반 노트북에 준하는 성능의 가볍고 얇은 노트북 ‘울트라씬’, ‘울트라북’ 제품군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최근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하며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향한 발걸음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IDF 2012 당시, 인텔의 데이비드 펄뮤터(David Perlmutter) 최고 제품 책임자(CPO)는 “2013년 하반기부터 선보일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의 저전력 프로세서가 모바일 컴퓨팅 경험과 혁신적인 울트라북, 컨버터블, 태블릿PC의 새로운 표준을 세울 것”이라며, “차세대 ‘해즈웰’ 마이크로 아키텍처 프로세서는 2세대 제품보다 대기전력(idle power) 소비를 20배 줄였지만, 성능 및 반응성은 오히려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저전력 프로세서는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 것이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저전력 프로세서를 제공하고자 하는 인텔의 노력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약 10년 전인 2001년부터 인텔은 단순히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개발 초점을 변화시켰다. 그 결과 모바일 시대에 맞는 프로세서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얇고 가벼운 모바일 기기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지난해 선보였던 울트라북은 이제 새로운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1세대 울트라북에 이어,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2세대 울트라북으로 이어져 오면서 전세계에서 출시되고 있는 노트북 중 울트라북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능도 향상됐다. 무조건 가볍고 얇은 디자인의 울트라북만 선보였다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게 분명하다. 성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 몰이를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텔은 올해 말까지 전체 노트북 중 울트라북의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시장에서 울트라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 하지만, 인텔코리아 이희성 지사장은 “인텔 내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의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당초 목표치인 40% 달성도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인텔도 모바일 플랫폼 형태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22나노 제조공정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3세대 울트라북과 데스크탑PC에 탑재된다. 성능은 지금보다 향상되지만, 10W 정도의 낮은 전력소모량이 큰 특징이다. 그리고 아톰 프로세서를 활용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비롯해 모니터 회전이 가능한 컨버터블 노트북, 모니터를 떼었다 붗일 수 있는 디테쳐블 노트북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윈도8과의 호환성도 무시할 수 없다.


펄뮤터는 인텔의 프로세서와 윈도8을 탑재한 기기들의 장점을 설명하며 “미디어 성능, 엔터프라이즈 시장 솔루션을 위한 보안 기능, 인텔 프로세서 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지원 등 다양한 특징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투자 등에 대해서도 밝혔다.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유용한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수의 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텔도 이를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인텔은 인텔 지각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Intel Perceptual Computing Software Development Kit) 베타 버전을 출시하며 개발자 커뮤니티 등과 협력해 왔다. 이 SDK는 4분기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 울트라북과 PC에서 사람의 동작이나 얼굴, 목소리를 인식하고 증강현실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종합하면 모바일 기기를 닮은 다양한 형태의 울트라북이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지원하며, 해당 기기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앱도 함께 지원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범용성도 탑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안드로이드와도 호환되는 인텔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와도 호환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패드, 넥서스7, 갤럭시탭 등과 같은 태블릿PC가 시장에 출시될 당시, 여러 전문가들은 더 이상 노트북, 울트라북 등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두 제품은 엄연히 다른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활용하는 범주도 다르다. 장단점이 구분되는 두 제품군이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을 잘 융합하면 충분히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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