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엣지 블루투스 스피커

입력 2012-12-14 0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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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평준화된 주변기기에도 적용된다. "비슷한 사양이면 예쁜 걸로." 블루투스 스피커는 시장에 이미 많은 제품이 나와 있고 가격대에 따라 기능이나 음질도 거의 비슷한 편이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구매 척도는 '디자인'이다.


EDGE.sound는 블루투스 스피커의 기본 사양은 갖추면서 디자인에 집중한 제품이다. CUBEDGE(이하 큐브에지)사는 블루투스 스피커 EDGE.sound를 올 12월 국내 출시한다고 전했다. 큐브에지 대표는 "무엇보다 제품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제조사는 이 제품이 2013년 제85회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Gift bag'에도 들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증거다. Gift bag은 오스카 시상식 모든 후보자에게 제공되는 선물로 샤넬, 롤렉스, XBOX360 제품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소비자의 관점에서 사용해봤다.


패키지 디자인부터 다르다



처음 물건을 받았을 때, 패키지 자체가 스피커인 줄 착각해 멋쩍었다. 그 정도로 제조사는 패키지 디자인부터 공을 들였다. 플라스틱, 종이 등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상자엔 각각 스피커의 윗면, 앞면, 옆면 등을 그려 넣어 재미를 더했다. 패키지를 열지 않아도 제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스피커 자체가 심플한 디자인이라 이런 패키지 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패키지를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듯하다. 디자인도 예쁘고 튼튼한 알루미늄 소재로 돼 있기 때문이다. 용도에 따라 수납용 케이스로 사용하면 될 듯하다. 제품 색상은 패키지 색상과 같다. 블랙, 화이트 2종이다. 개인적으론 깔끔한 흰색에 더 마음이 갔다.


어느 곳에 두어도 어울리는 디자인


심플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디자인이다.



깔끔한 직육면체 윗면의 동그란 버튼들은 레고 블록을 생각나게 한다. 차례로 볼륨 감소버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 볼륨 증가 버튼이다. 제품의 오른쪽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쳐낸 듯한 삼각형 부분엔 LED 표시등이 있다. 딱딱한 직육면체 디자인에 생기를 더한 부분이다. LED표시등은 깜빡임 패턴으로 제품의 현재 상태를 알려준다



앞면 스피커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처리했다. 뒷면엔 차례로 3.5mm 스테레오 단자, 제품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연결 단자, 전원 버튼이 있다. 대칭적인 뒷면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준다.

스피커는 무광 고무재질로 둘러싸여 있다. 제품이 빛을 반사하지 않아 어느 곳에 두어도 어우러졌다. 재질의 특성상 화이트 제품은 아무래도 때가 좀 탄다. 며칠 사용해보니 버튼부와 바닥 등에 얼룩이 졌다. 사람이건 제품이건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엔 관리가 필요한가 보다. 화이트 제품을 선택한다면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




스피커 구성품으로 본체, 충전기, 파우치, 3.5mm 케이블, USB케이블과 설명서가 있다. USB케이블을 끼우는 형태의 충전기라 다른 스마트 기기 충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조금'의 디자인 차이를 아는 소비자라면 더 만족할 제품



자세히 보면 블랙과 화이트 두 제품의 알루미늄 색이 다르다. 이 부분에서 제조사가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 보인다. 사진은 더 구분이 쉽게 과장해 표현한 것이고, 실제 보면 색이 확연히 차이 나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불빛을 받았을 때 은은히 느껴지는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검은색은 시크하고 묵직한 느낌이고, 화이트는 살짝 따뜻한 느낌이 감돈다.


제조사는 "블랙은 약간 푸른 빛이 도는 짙은 색의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흰색은 밝은 톤에 어울리게 하려고 일반적인 밝은 색상의 알루미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런 세심한 디자인의 손길은 3.5mm 스테레오 케이블까지 이어진다. 블루투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3.5mm 케이블은 언제고 기기와 연결돼 있을 것이다. 보통의 케이블이 잔치국수 면발처럼 원통형이라면,엣지 사운드의 케이블은 칼국수 면처럼 납작하다.


전체적으로 제품 마감이 깔끔하다. 들뜨거나 안 맞는 구석도 찾기 어려웠다. 제조사는 타 경쟁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지만, 엣지사운드는 국내 제작이므로 제품의 완성도 면에서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크기와 무게는?



제품 크기는 150mm X 61mm X 55mm(가로/세로/높이)이다. 아이폰5와 같이 찍은 사진으로 크기를 가늠해보자.


설명서에 나온 제품 무게는 290g이었으나 실측해보니 310g이다. 일반 스마트폰(약 140g)2개 정도의 무게다. 들고 다니기 부담 없는 무게지만 이 제품을 휴대용으로 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사무실, 방 안, 욕실 같은 실내에 있는 것이 더 어울리는 제품이다. 특히 화이트 제품은 외부에서 사용 시 얼룩이 질 위험성이 크다.

기본 이상은 하는 음질과 기능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들어봤다. 아무래도 휴대용 스피커다 보니 뛰어난 음질을 경험할 순 없었다. '데스크탑PC용 보급형 스피커'와 비슷한 수준의 음질이다.선예도 높은 깔끔한 사운드라기보다는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높은 음량에선 스피커를 올려놓은 책상에서 진동도 느껴졌다. 웅장한 느낌도 약간 들었다. 묵직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꽤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음량도 꽤 컸다. 제조사는 최대 출력이 95dB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95dB이면 굴착기 소음 정도다.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게 크므로, 스마트폰의 음량이 불만이라면 주저말고 사용해 보자.


블루투스3.0을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페어링 기능도 잘 작동했다.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면 스피커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번 충전 후 10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제조사는 추후에 태양열로 제품을 충전하는 액세서리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변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눈독 들일 만하다. 가격은 19만 9,000원이다. 미국 발매 가격이 149달러니 국내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 예정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지만 디자인 제품의 특징상 수요를 끌어들일 만한 요인은 충분하다고 본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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